<우리 교수님> 서울대 김영택 교수

 서울대 김영택 교수(컴퓨터공학과·63)는 정년을 2년 정도 남겨놓은 요즈음 더 바쁜 나날을 보낸다. 그가 개발한 영한번역 소프트웨어를 최근 나우누리를 통해 서비스하면서 IP사업자가 됐기 때문이다.

 이 번역서비스는 1년에 2만원 정도의 회비를 내면 누구나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사업성이 충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래서 김 교수는 한영·한일·일한 번역소프트웨어도 곧 PC통신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그러면 이 원로교수가 정년을 눈앞에 두고 IP사업자로 겸업을 선언한 배경은 무엇일까. 두말할 필요도 없이 첨단 번역소프트웨어의 개발에 필요한 연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김 교수는 『지난해부터 드림이라는 소프트웨어 유통회사를 통해 10년 넘게 개발한 영한번역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지만 IMF 이후 우리나라 경제가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으면서 제품판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간 유통과정이 필요 없는 IP 개설을 검토한 끝에 성공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IP 회원들이 내는 회비 등 수익금을 적립, 그의 박사과정 제자들이 일하고 있는 「자연언어처리연구실」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그가 지난 10여년 동안 번역소프트웨어 연구에만 매달렸던 집념이 어느 정도로 강한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 공대(학장 이장무)는 그가 지난 71년부터 약 30년 동안 일관되게 추구해온 「실사구시(實事求是)」정신을 높이 평가해 올해의 「우수 교수(기술상)」로 선정, 이달초 시상식을 가졌다.

 김영택 교수는 지난 59년 육사 졸업 후 63년 유학 길에 올라 콜로라도대와 유타대에서 컴퓨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에서 수학과·전산과·컴퓨터공학과 교수와 75년부터 약 2년 동안 전산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 교수의 전공분야는 컴퓨터언어. 기계번역과 자연언어 처리도 그 원리를 따져 들어가면 우리가 흔히 포트란·C++등으로 구분하고 있는 컴퓨터언어 연구와 별로 다를 것이 없다는 김 교수의 설명이다.

<서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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