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IEDM 기조연설 삼성전자 진대제 부사장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세계적인 위상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개인적인 영광이기에 앞서 국내 반도체업계 전체의 경사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 대표이사인 진대제 부사장이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4회 국제 전자소자학술대회(IEDM)에 기조연설자로 초청돼 7일 「시스템온칩」을 주제로 연설했다.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주최하는 IEDM(International Electron Device Meeting)은 ISSCC와 함께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반도체 소자분야의 국제 학술대회다.

 이 양대 학술대회의 기조연설자로 한국인이 초청된 것은 이번 진 대표가 처음이다.

 진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가 추진중인 시스템온칩 기술개발 현황과 전략에 대해 상세히 발표,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메모리 분야의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른 한국 반도체 산업은 이제 제2의 신화를 위해 비메모리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실시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진 대표는 특히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사업과 관련, 『복합칩·알파칩 등을 주력 사업으로 선정해 R&D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세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자평했다.

 올해 비메모리 분야의 예상 매출은 1억5천만달러로 지난해(1백만달러)의 15배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특히 알파칩 사업과 관련, 성공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주변의 우려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달 매출이 3백만달러를 넘어서고 경쟁 제품인 인텔의 머세드칩 출시가 연기되는 등 사업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또 부천의 전력 반도체 공장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비메모리 사업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비메모리 매출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사업을 처분하려는 것은 본격적인 의미의 비메모리사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진 대표는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매출로 즉각 확인되는 메모리 분야와 달리 시스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보이지 않는 효과가 엄청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TV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전화시스템용 반도체 등과 같은 세트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비메모리 반도체 국산화를 대표적인 사례로 설명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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