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음반기획사 경영악화로 고심

 중견 음반기획사들이 올들어 「신보 음반 출시량 감소→판매부진→매출저하」의 악순환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견 음반기획사들은 대기업과 달리 자금기반이 취약해 매출저하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탓에 차기 투자계획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월드뮤직(대표 김동철)은 올해 매출이 작년(80억원대)의 40%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70여개에 이르던 출시 타이틀수가 올해는 40여개로 줄었고, 컨츄리꼬꼬·업타운 등 전략가수들의 음반판매량이 각각 5만장·8만장에 그친 것이 매출저하의 주요인이 됐다.

 예당음향(대표 변대윤)도 올해 음반판매 목표를 5백만∼6백만장으로 설정했으나 현재까지 2백만장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도 작년에 비해 60∼70%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김경호 3집 음반이 40만장, 소찬휘 및 NRG의 음반이 각각 19만여장 판매된 것 외에는 눈에 띄는 음반이 없었다.

 웅진미디어(대표 이흥무)는 음반기획부문 매출이 작년 3백억원대에서 올해 1백억원대로 내려갈 전망이다. 그나마 이 회사는 음반유통 대행 및 CD 임가공부문의 매출이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

 지구레코드와 도레미레코드는 다른 업체에 비해 매출저하 폭이 작기는 하지만 경영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지구레코드(대표 임정수)는 올 상반기 중 최악의 침체를 겪었으나 9월 이후로 판매량이 조금씩 회복되고 CD 임가공 매출도 평년 수준을 유지한 데 힘입어 올해 작년과 거의 같은 수준인 약 50억∼60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도레미레코드(대표 박남성)도 작년 음반판매량(약 6백만장)보다 최소 20∼30% 줄어들고, 매출 역시 같은 비율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이 회사는 김정민(3월 출시, 30만장 판매), 터보(10월 출시, 40만장 판매) 등을 비롯한 신보 음반을 꾸준하게 출시, 판매량 및 매출저하 폭을 30%대로 묶었다.

 중견 음반기획사들은 내년에 전속가수에 대한 투자확대를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신인가수 발굴에 힘쓸 계획으로 있는 등 불황탈출을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특히 웅진미디어는 전속가수 비율을 늘리는 한편 일본음악에 대한 유통대행 및 라이선스 음반발매, 회사간 제휴를 타진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검토중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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