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에 따라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대북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국가 기간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대표 이계철)이 체계적인 대북 통신사업 전략수립에 나서 주목된다.
한국통신은 특히 통일대비 통신망 및 비상통신망 구축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나 정부지원 같은 소극적 사업에서 탈피, 대북 통신분야에 직접 진출하는 적극적인 전략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북한 통신사업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위해 대북관계 추진을 비롯, 자금운용·해외·대정부 업무를 주도할 수 있는 전담부서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통신의 대북 통신사업 추진은 통일 이전과 이후로 시기를 나누고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통일 이전에는 한국통신과 북한의 이해가 크게 상충되지 않는 특정지역에 한해 사업목적과 사업대상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특정지역 및 특정목적사업으로 먼저 대북진출 국내기업의 지원에 치중하고, 북한이 다국적 개발기관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고 통신인프라를 구축할 경우에는 국제기구와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면적 대북통신사업 진출이 예상되는 통일 이후에는 10조원 이상의 투자자금이 소요되는 유선계사업은 그랜드컨소시엄 구상을 모색하며 유선계에 비해 사업성이 유망한 무선계에 대해서도 공세적 사업전략을 짜고 있다.
한국통신의 이같은 적극적 대북사업 전략은 최근의 상황변화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통신은 우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사업 추진과정에서는 정부가 한국통신을 그 중심에 놓았으나 금강산관광에서는 현대 등 재벌을 포함한 사업자들간 자율과 조정에 우선순위를 두는 정책으로 변모한 데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독점적 대북진출을 낙관하던 기존 시각과는 달리 현대 등 주요 민간기업들이 직접적인 대북 통신지원 및 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의식하고 있다. 허치슨을 통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수출을 추진했던 삼성, 금강산을 비롯한 대북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현대의 대북통신사업 구상 등이 그 배경이다.
한국통신은 특히 통신을 국가 소유와 주권으로 정하고 있는 북한 헌법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과거 나진선봉에서 해외사업자인 록슬리(Loxely)에 고립망 형태지만 27년간 사업권을 준 사례에 비중을 두고 있다.
또 현대의 경우 북한통신망 현대화를 위해 장비를 장기 수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북한내 통신사업권을 따내는 것을 겨냥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변화된 주변여건을 반영, 한국통신은 대북 통신사업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북한내 사업권 획득까지 포함된 공세적인 정책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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