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자시장에는 새로운 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기존 제품의 외관과 기능을 바꿔놓은 소위 「연식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도 예외없이 98년형 제품이라는 이름의 업그레이드 제품들이 시장을 메웠다.
그렇다고 새로운 형태나 개념의 제품이 선보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특히 하반기 들어 눈에 띄는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고 있다.
김치냉장고를 비롯해 완전평면TV, 프로그레시브 방식을 채택한 프로젝션TV, 폴더형 휴대전화기가 등장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출시 이후 짧은 기간에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고 당연히 판매도 급속히 늘고 있다.
따라서 각 제조업체들은 이들 제품이 양문여닫이 냉장고와 함께 99년 전자 내수시장에서 가장 확실한 인기상품이 될 것으로 보고 제품 다양화와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가전업체에서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완전평면TV를 비롯한 TV제품이다. 브라운관 표면이 거울처럼 평평한 TV인데 화면의 왜곡이 없는데다 대부분 컴퓨터 모니터에 적용하고 있는 순차주사 방식을 채택해 화질도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다.
이 TV는 당연히 고급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가격도 기존 동급 고급형 제품보다 30% 이상 비싼 29인치형 제품이 70만∼1백60만원이다.
저가 보급형 제품을 두 개 사고도 남는 가격이지만 출시 이후 판매가 급격히 늘어 폭발적인 인기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1개 모델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인치 제품을 출시해 한달만에 1천5백대 이상 판매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에 32인치 제품도 내놔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완전평면TV를 먼저 내놓은 업체는 LG전자다. LG는 시제품 개념의 17인치 제품을 내놨는데 삼성의 반격에 추가 모델출시를 이달 초로 앞당겨 21인치와 29인치, 32인치 와이드 제품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양사는 평면TV가 IMF 이후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수요감소와 저가화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대우전자의 경우 평면TV에 대응, 액정 프로젝터보다 3배나 밝은 투사형TV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초까지 상품화해 시장공략에 나설 예정인데 평면TV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이라는 점을 내세울 방침이다.
백색 가전제품으로는 양문여닫이 냉장고가 내년 시장에서 맹위를 떨칠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외산 제품이 주도하던 지난해 삼성이 진출, 시장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지만 외산 수요를 대체했을 뿐 수요 확산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LG전자에서 디오스를 출시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제품의 한계로 5백ℓ급에 머물던 냉장고 수요의 중심이 양문여닫이 제품으로 빠르게 옮겨오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4만대인 시장규모가 내년에는 두배에서 많으면 4배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도기계와 삼성전자가 잇따라 선보여 하반기 최고 인기상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김치냉장고도 인기가 내년까지 충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치냉장고는 김치를 중시하는 국민의 식생활에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어 99년 수요가 40만대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제품군에서는 새로운 업종인 게임방의 급증으로 특정 제품군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셀러론 3백 이상을 채용한 컴퓨터와 17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 40배속 CD롬, AGP 방식의 고성능 그래픽카드 등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동통신기기 부문에서는 폴더형 전화기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모토로라의 디지털 단말기에 이어 삼성전자가 폴더형 PCS를 내놨다 이들 두 회사는 PCS용과 디지털용을 조기 출시할 계획인데 LG정보통신과 현대전자에서도 출시를 서두르고 있어 연초에는 이들 4사 제품의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폴더형 전화기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작고 세련된 디자인 때문이다. 각사 제품의 무게가 60∼1백g 이내이고 크기도 담뱃갑 정도여서 주머니에 넣으면 휴대감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작고 가볍다.
이들 제품 외에도 노클러치 세탁기의 강세가 에상되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디지털 카메라·디지털 캠코더 등도 인기를 끌기에 충분한 상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주용 기자>
많이 본 뉴스
-
1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2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최상목 “국무총리 탄핵소추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증가”
-
5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6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7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8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9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10
헌재, "尹 두번째 탄핵 재판은 1월3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