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하다.」
어필텔레콤은 올 상반기 어필PCS폰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어필PCS는 세계 최초로 80g의 벽을 깬 70g대 제품이다. 당시 국내에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디지털 휴대전화와 PCS폰을 통틀어 90g대의 제품들이 최경량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무선호출기를 생산하던 벤처기업 어필텔레콤이 이들 대기업을 제치고 세계 최경량 PCS폰을 개발한 것은 작은 충격이었다.
출시 초기에는 어필PCS가 중소기업 제품인 데다 브랜드도 생소해 별 인기를 얻지 못하고 지난 6월 6천대 가량만이 팔려나갔다. 하지만 사용자들 사이에서 셔츠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볍고, 기능과 성능도 대기업 제품에 못지않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량이 급증, 10월말까지 20만대가 판매됐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이로 인해 단숨에 PCS폰시장 점유율을 15%로 끌어올려 업계에서는 「무서운 아이」로 급부상했고 최근에는 세계적인 정보통신업체인 모토롤러까지도 이 업체에 지분참여를 결정할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어필PCS폰의 인기에 편승, 이 회사의 매출액도 지난해 5백41억원에서 올해는 3배 이상 늘어난 1천8백억원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직원 1인당 매출은 무려 15억원이다. IMF체제 이후 경기부진으로 국내 대부분의 업체가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성장이 아닐 수 없다.
무게가 79g인 어필PCS는 세로 1백5, 가로 43, 두께 19.8㎜로 담뱃갑만한 크기다. 너무 작고 가벼워 귀엽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초소형이다.
배터리 수명도 길어 96시간의 통화대기, 3시간 연속통화가 가능하다. 한글문자 및 음성 메시지 수신기능을 갖추고 있고 99개의 원터치 다이얼 기능도 내장했다. 벨소리는 6종류의 멜로디와 진동모드를 내장해 일반 휴대전화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최근 휴대이동전화 동우회가 약 2천명을 대상으로 고객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어필PCS가 79%의 고객 만족도를 보이며 업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고객만족의 일환으로 전국 68곳의 주요 도시와 지방 도시에 애프터서비스(AS)센터를 설치하고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우편을 통한 AS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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