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에 이동성을 부여한 선불카드는 외화벌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용자들에 있어서는 국제전화요금을 절약할 수 있고 국가적으로는 외화낭비를 막고 통신사업자들에 있어서는 국제전화 정산수지 개선에 기여하는 상품이 선불카드다.
특히 통신사업자들이 IMF 이후 외화난에 초점을 맞추고 전략상품화했던 선불카드는 올 한해 통신시장에서 최대 히트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선불카드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이용하더라도 국내 통신사업자의 요금이 적용되는 상품이다.
물론 한국 통신사업자의 이용요금은 선진국들에 비해 말할 수 없이 싸고 또한 한국시각 기준으로 시간대별 할인요금까지 적용된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낮에 전화를 하더라도 한국의 할인시간대 요금이 적용돼 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고 구입단가도 5% 정도 싸다.
국제전화업계의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의 국제전화 상품이 다른 나라에 비해 최하 10%에서 최고 3배 이상 저렴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일반 이용자들 사이에서 국제전화시 선불카드의 이점이 전해지면서 연일 판매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IMF 이후 본격화된 한국통신·데이콤·온세통신 등 국제전화사업자들의 선불카드 마케팅은 상사원을 비롯한 해외여행객들이 무심코 흘리고 있는 국제통신비용을 고스란히 거둬들이자는 데서 시작됐다.
IMF 이후 달러대비 원화가치가 급격히 절하되면서 국제전화사업자들의 정산비용 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나자 그 대응책으로 부상한 것이 선후불카드를 통한 달러유출 막기였다. 그 덕택에 지난 상반기 선·후불카드를 중심으로 한 통신카드시장은 급팽창, 일부 업체의 경우 8배 가까이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업자들의 마케팅 대상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당초 연간 5백여만명에 달하는 해외여행객과 해외상사 주재원, 해외공관원이 1차 공략대상이었으나 한국의 통신사업자 선불카드의 이점이 외국인에게까지 전해지면서 미8군을 비롯해 주한 외국인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선불카드는 또한 최근에는 애국상품으로까지 확대돼 5백30여만명에 달하는 해외교포들의 국제전화비용까지 챙길 태세다. 수출상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전화사업자들은 해외여행객·해외교포·주한 외국인들을 잘만 공략한다면 4천억원에 달하는 시장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국통신의 경우 이를 위해 외교통상부와 문화관광부와의 협력까지 구한 상태다.
한국통신은 지난 상반기 선불카드인 월드폰카드의 매출이 61억여원에 달해 전년동기의 16억여원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1·4분기에는 성장률이 1백53%에 불과했으나 2·4분기에는 무려 4백43%나 늘어나는 등 갈수록 증가추세다.
데이콤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 상반기 25억여원의 매출실적을 선불카드에서 달성함으로써 전년동기의 3억2천여만원에 비해 무려 8배 가까이 늘어났다.
국제전화 후발주자인 온세통신의 경우도 선불카드에서 지난 10월까지 15억4천2백만원의 매출을 달성해 이미 올해 목표를 넘어섰다.
통신사업자들의 선불카드 마케팅정책은 국제전화라는 범주를 이미 벗어났다. 출발은 국제전화였으나 시내외전화와 이동통신·인마샛·인터넷폰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기간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은 선불카드를 전천후 상품으로 내세우기 위한 마케팅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 8월부터 후불카드에 이어 선불카드를 이용해서도 시내외 통화 및 이동망 통화서비스를 실시한 데 이어 인터넷폰서비스도 별도 신청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한국통신은 선불카드 월드폰플러스카드의 기능을 보강, 국제전화용이 아닌 전천후 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한국통신을 비롯, 경쟁사업자에까지 확대되고 있는 선불카드의 타통신서비스 이용은 특히 가입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지금까지 선불카드는 국제통화만 가능하다는 문제 때문에 해외여행시 사용하고 남은 금액은 전화국 창구에 가서 잔액을 환불받거나 또는 그냥 사장되는 사례가 발생했으나 이제 이런 문제가 해소된 것이다.
결국 선불카드는 일반전화는 물론이고 공중전화, 이동전화에서까지 카드번호만으로도 국내·국제 전화를 할 수 있는 전략상품으로 떠올랐다.
<조시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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