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X선 촬영장치(DR:Digital Radiography) 개발을 반드시 성공시켜 DR를 초음파 영상진단기에 이은 의료기기업계 최고의 수출 전략상품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올 연말부터 오는 2002년까지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2백4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중기거점과제로 진행될 첨단 DR개발프로젝트 총괄책임자인 한국전기연구소 허영 박사는 이같은 말로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이 프로젝트는 2차연도인 2000년까지 한국전기연구소가 주관하고 3차연도부터 동아엑스선기계를 중심으로 삼성전자·현대의료기기·파웰, 산업정책연구소·한국과학기술원·한양대·울산대·성균관대·서울중앙병원 등이 참여하는 정부와 산·학·연 공동의 의료기기 개발사상 최대의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할 DR는 아모퍼스 실리콘 재질의 디텍터를 사용, 방사선 피폭량이 적으면서도 해상도가 뛰어나며 이미지 프로세싱까지 가능한 차세대 X선 촬영장치다.
허 박사는 『미국의 GE, 독일의 지멘스, 네덜란드의 필립스 등 세계 유수의 10여개 기업들도 X선 촬영장치 기술이 DR로 이행할 것으로 예상해 수년전부터 DR 개발에 착수했으나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우리나라는 DR의 핵심 기반기술인 TFT 제조기술·전자 및 소프트웨어기술·센서기술·영상처리기술의 양산라인까지 갖추고 있어 오는 2003년께 4조4천억원 가량으로 예상되는 세계 X선 촬영장치시장 석권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허 박사는 매년 11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2차례의 운영위원회와 3차례의 연구과제 평가회, 그리고 병원 관계자가 포함된 기술 교류회를 개최하면서 수시로 연구성과를 체크할 계획이다.
그는 『선진국들이 한국의 DR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방해전략을 펼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개발 성과는 충분히 알리되 대 외국 정보 유출은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허 박사는 『여러 업체가 참가하는 공동 개발 프로젝트임을 감안, 자사 이기주의를 배제하고 개발 성공을 위한 업체간 조율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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