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동화에 필요한 바코드용 세라믹 시트가 국산화됐다.
27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박원훈) 박막기술연구센터 오영제 박사팀은 중소기업인 삼용산업과 공동으로 지난해 7월부터 1년여동안 총 7천2백만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내열성이 강한 세계적 수준의 바코드용 세라믹 시트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KIST 연구팀이 개발에 성공한 세라믹 시트는 납(Pb)·규소(Si)·산화알루미늄 등 여러 종류의 원료를 이용해 자체 제조한 세라믹 분말에 물과 수용성 유기물 결합제를 혼합, 성형장치를 통해 머리카락 두께 정도의 얇은 종이 형태로 만든 것으로 TV브라운관 제조와 같이 4백60도의 고온 열처리 과정에서도 열에 의한 수축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톨루엔·케톤 등 유독성 유기용매를 사용하는 기존 수입 시트와 달리 물을 용매로 사용, 제조원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만 아니라 사용하고 남은 시트는 재활용할 수 있다. 또 유기용매 대신 물을 용매로 사용함으로써 제조과정에서 발생되던 각종 유독성 냄새가 사라져 작업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으며, 시트의 두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평활도와 표면의 색도(色度)가 뛰어나 정밀한 바코드 인쇄를 통해 오작동을 방지할 수 있다.
세라믹 시트는 제품 생산공정과 관련한 모든 정보의 저장·관리를 통해 생산자동화를 가능하게 하는 바코드를 인쇄하기 위한 일종의 세라믹 기판으로 모든 자동화 공정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시트는 종이나 플라스틱을 소재로 한 것으로 고온(약 3백∼5백도)의 열처리 공정에는 사용할 수 없어 세계적으로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 왔다. 국내 세라믹 시트의 수요는 국내에서 TV브라운관을 생산하는 S사만의 경우 연간 6천만개에 이르는 등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제품이 실용화될 경우 수입대체와 기술수출의 파급효과는 물론 국내 개발로 수입제품의 가격이 인하될 경우 철강·전자기판·TV브라운관 제조공정 등 열처리가 필요한 모든 공정에 확대 적용될 수 있어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 2건의 국내 특허를 출원했으며 양산라인 설치가 끝나는 내년 초부터 다양한 생산자동화 공정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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