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민의 골프 클리닉 6> 어드레스

　유명 프로골퍼들도 골프 스윙이 어색하거나 마음대로 안되면 어드레스를 집중 점검한다. 그만큼 어드레스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스윙 전의 준비자세를 세트업 또는 어드레스(Address)라고 하는데 어깨의 위치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요령은 항상 왼쪽 어깨 너머로 목표를 정한 뒤 방향을 조절하는 것이다.

　골퍼가 취하는 모든 동작의 순서는 발로부터 시작된다. 스탠스는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세세한 원칙은 없으나 일반적인 원칙과 요령은 있다.

　일례로 양다리를 너무 넓게 벌리면 동작에 제약을 받게 되고 너무 좁으면 다리의 체중 이동과 회전력을 얻지 못한다.

　발을 놓는 각도 역시 골퍼에 따라 다르다. 백 스윙시 안정감과 꼬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왼발보다 오른발의 각도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가장 알맞은 각도는 걸을 때 발의 각도를 참조하면 거의 틀림없다.

　양발의 너비는 어깨 너비 정도로 하되 발뒤꿈치는 동일선상에 양발이 나란히 놓이도록 한다. 클럽에 따라 발의 너비는 조금씩 다르다. 클럽의 길이가 짧아질수록 조금씩 오른발을 왼쪽으로 좁히고 위치도 조금씩 앞쪽으로 나오게 한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어드레스시 클럽에 따라 손의 위치가 각각 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어떠한 클럽이든 왼쪽 대퇴부와 배꼽 사이로 대퇴부 앞에서 주먹 하나가 자유롭게 드나들 정도의 사이를 떼놓는다. 양팔은 어깨에 걸려 있을 정도로 힘을 뺀 채 내려준다.

　또 스윙에 필요한 신체 부위의 부분적인 자세를 파악한 다음에는 양발·양손·어깨·무릎·허리·엉덩이 등의 신체 각 부위를 목표선과 어떻게 일치시키느냐 하는 동작의 얼라인먼트(Alignment)를 인지하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얼라인먼트는 양발·무릎·엉덩이·손·어깨 등의 연장선이 목표선과 수평으로 바라보도록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그러나 초보자들은 수평선에 정확히 맞추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나쁜 습관이 들어 스윙 전체를 엉망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정확한 자세를 익히기 위해서는 주위 사람들에게 협조를 구하거나 자주 거울을 보고 확인해야 하며 비디오를 이용하면 가장 효과적이다.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서 필드나 연습장을 찾기가 쉽지 않게 됐다. 이럴 때는 골프 기술을 집안에서 효과적으로 터득하는 요령을 찾는 노력이 있어야만 돌아오는 시즌에 변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고려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