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자동차> 현대-대우, 경차 경쟁 "2라운드"

 대우자동차가 독주하던 경승용차 시장에 지난해말 현대자동차가 뛰어든 이후 경차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한치의 양보도 없이 전개되고 있는 현대 아토스와 대우 마티즈의 경차전쟁이 현대 유로파와 대우 디아트의 출시로 2회전을 맞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아토스에 이어 지난 9월 유럽스타일의 감각을 살린 경차 최고급 모델인 유로파(가격 5백95만원) 등 외관·안전성·편의성을 한단계 높인 99년형 3개 모델을 출시했다.

 99년형 아토스는 최고 속도(1백45㎞/h), 출력, 가속성능, 최대 토크를 향상시켜 소형차에 버금가는 강력한 파워를 갖추고 있다. 또 운전석과 옆좌석에 에어백을 장착해 안전성을 높였다.

 지난 10월초 선보인 대우자동차의 고급 경차 디아트는 준중형급 승용차값과 맞먹는 8백만원대의 고가인데도 즉시 구입이 힘들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대우는 디아트가 스페셜 모델인 점을 감안해 대량생산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하루 2대 한달 50대만 한정 생산되기 때문에 최대 석달까지 기다려야 차를 탈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와 도쿄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출품돼 「리틀 롤스로이스」라는 호칭을 얻은 디아트는 가격에 걸맞게 알미늄 휠, 프로젝션 안개등 같은 기본사양과 듀얼 에어백·ABS·CD체인저 등의 사양도 제공, 독특한 스타일과 희소성을 인정받아 자동차 마니아들이나 기존 중형승용차 고객들에게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토스와 마티즈는 또 전통적인 경승용차 강국인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해외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으면서 해외로 장소를 옮겨 격돌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아토스 수출에 나선 현대는 올들어 10월말까지 서유럽에만 6만3천대의 아토스를 수출하는 등 연말까지 이 지역에 7만8천대를 수출하기로 했다. 또한 「상트로」라는 인도 현지 모델로 판매하고 있는 아토스는 예약을 접수한 지 닷새 만에 1만5천대의 물량을 확보했다.

 대우자동차도 경차 강국인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지난 6월부터 10월말까지 마티즈 1만여대를 판매하는 등 연말까지 서유럽 지역에서 6만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도 지난 10월부터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인도에서 마티즈 생산을 시작해 내년 6만5천대, 2000년 8만대를 목표로 판매에 들어갔다.

 한편 올 하반기에 실시된 현대 아토스와 대우 마티즈의 성능비교를 위한 소비자들의 시험주행 결과, 아토스는 실내공간이 넓고 승차감과 장거리 주행성이 좋아 레저용차(RV)로 적당한 반면 마티즈는 가속성을 내세운 스포티카 성격이 짙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경차시장은 지난 96년까지 점유율 8.4%, 지난해 7.6%로 저조했으나 올해는 28.6%로 무려 11%가 증가하고 있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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