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종래 기능 위주에서 가격 중심으로 바뀌면서 가격이 싼 PC 부품이 잘 팔리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저가 제품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서비스 여부에 상관없이 정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우회 역수입 제품이나 국산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좋은 대만산 제품 또는 벌크 제품이 소비자의 구매를 자극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역수입 제품과 대만산 저가 제품 판매호조 현상은 특히 CD롬 드라이브 시장에서 심하게 나타나 최근 국내 수입업체에서 역수입하고 있는 LG전자의 32배속 CD롬 드라이브의 경우 조립PC업체와 게임방 공급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 정품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역수입 CD롬 드라이브가 서비스 등 문제가 있는데도 잘팔리는 것은 가격면에서 국산 정품에 비해 박스 수입 제품의 경우 약 1만3천원, 벌크 수입제품은 2만원 정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같은 역수입 제품 가운데서도 박스에 들어 있는 제품보다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6천∼7천원 정도 저렴한 벌크 수입제품이 7 대 3 정도로 잘 팔리고 있으며 워드컴퓨터가 수입 판매하는 「BTC U2」 제품 등 대만산 40배속 CD롬 드라이브도 9만원대의 가격을 내세워 한달에 5천개 이상씩 팔리면서 나름대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그래픽카드 시장은 대만산 저가 수입제품이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로 4만원대 수준인 소요·타임 등 대만산 AGP 카드가 7만∼8만원 수준인 국산 제품을 밀어내고 있다.
이처럼 대만산 VGA카드가 최근 시장에서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을 주도해온 두인전자·가산전자 부도 이후 이들 업체 제품의 애프터서비스가 불확실해진데다 최근 VGA카드 수입업체가 급증, 수입업체들의 시장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경우 퀀텀 제품 우회 수입업체가 급증해 LG상사·엠에스테크 등 국내 정식 공급업체가 판매하는 제품보다 1만원 정도 싼 가격에 1 대 1 교체방식 애프터서비스를 약속하면서 제품을 판매, 정품시장의 30% 정도를 잠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운드카드·마우스는 대만 등지를 통해 상자 단위로 역수입돼 PCI 방식의 사운드카드가 약 2만∼3만원대에 팔리고 있으며 마우스는 로지텍·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대만 수입 벌크 제품이 8천원대에서 소비자들에게 팔리고 있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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