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개당 3만달러 LCD 美 IST사에 수출

 개당 수출 가격이 무려 3만달러에 이르는 국내 전자 수출 사상 최고가 제품이 등장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세계 최대형인 30인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를 국내 전자제품 수출 역사상 최고 가격인 개당 3만달러에 미국의 IST사에 수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가격은 그동안 최고 수출 단가 기록인 55인치 디지털TV(8천달러) 가격의 3.75배에 달하는 신기록이다.

 또한 개당 3만달러의 가격은 국산 소형 승용차 3대를 수출하는 금액과 맞먹는 것이며 이 제품을 5톤 트럭에 실을 경우 수출 가격은 무려 2천만달러에 이르게 된다.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10여개가 수출될 예정인 이 제품은 군사용·산업용시스템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6백50×5백50㎜ 크기의 LCD 기판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라인인 기흥 2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이 라인에서 생산되는 기판 1개로 현재 수출가격이 2백50달러 가량인 12.1인치 TFT LCD 6개를 생산할 수 있다. 12.1인치를 수출하는 것보다 부가가치가 20배 가량 높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30인치 LCD 수출로 발생하는 경제적인 이익보다 삼성전자 LCD 제품의 이미지를 세계 최고 위치로 격상시키고 향후 대형 LCD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적인 효과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미래 영상산업의 주인공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TFT LCD는 항공관제용·지상교통안내시스템·건물의 중앙통제시스템 등 특수 산업용도에서 탈피, 고화질 대화면 벽걸이TV 등 일반 가정용 제품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30인치 이상의 제품을 단일기판에서 개발, 생산하는 업체가 없고 생산 장비조차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경우 초대형 LCD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승철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