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두뇌」로 불리는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국내 한 벤처업체에 의해 개발됐다.
국내에서 독자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 코어를 개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메모리에 편중돼 있던 국내 반도체 산업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마이크로프로세서 분야에도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반도체 설계 벤처기업인 아시아디자인(대표 권기홍)은 부경대 전자정보전기공학부 조경연 교수와 공동으로 새로운 독자적인 범용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마이크로프로세서는 EISC(Extendable Instruction Set Computer)라는 새로운 아키텍처를 채택해 명령어축약형컴퓨팅(RISC)처럼 하드웨어가 간단하면서도 복합명령어(CISC) 방식보다 프로그램 크기가 작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은 인텔의 펜티엄칩과 같은 CISC 방식과 ARM·MIPS·스파크 칩과 같은 RISC 방식의 마이크로프로세서로 크게 나눠지는데 인텔이 향후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에 CISC와 RISC 방식을 결합한 새로운 구조를 선보일 예정이다.
종전 제품들이 처리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16비트에서 32비트, 32비트에서 64비트로 변환하는데 많은 투자와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EISC방식은 16비트·32비트·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전부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어 쉽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아시아디자인이 세계 최대 회계법인인 PWC(Price Water House Coopers)에 평가를 의뢰한 결과 2천5백만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돼 시장경쟁력도 갖춘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디자인사는 사용자가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하기 위한 도구인 C/#컴파일러, 개발유틸리티프로그램, 디버거, 주변기기 제어기, 실시간 운용체계(RTOS) 등도 모두 개발해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에 따른 개발환경까지 완벽히 갖췄다고 밝혔다.
조경연 교수는 『현재 프로토타입이 개발된 상태며 내년 7월까지 50MIPS의 처리속도를 나타내는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상용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ARM사나 MIPSㄴ사와 같이 마이크로프로세서 관련 전문 지적재산권(IP) 공여 업체로 사업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디자인사는 부경대의 조 교수와 2년간 산·학 공동으로 이번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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