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기기의 개발·생산·서비스에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스펙트럼 분석기(Spectrum Analyzer)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국내외 계측기기업체들의 공급경쟁이 치열하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휴렛패커드(HP), 일본 어드밴테스트, 독일 로데&슈와르츠 등 외국 계측기업체들이 선점해온 3㎓급 범용 스펙트럼 분석기시장에 지난 하반기 LG정밀이 본격 가세함에 따라 범용 스펙트럼 분석기시장 쟁탈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LG정밀은 미국의 이동통신 계측기 생산업체인 IFR社의 기술협조로 9㎑∼2.7㎓대역까지 이동통신 주파수 특성을 측정하는 휴대형 스펙트럼 분석기(모델명 SA-7270)를 지난달 국산화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특히 LG정밀은 기술제휴선인 IFR社에 앞으로 3년동안 4천대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외 범용 스펙트럼 분석기시장 공략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번 계약으로 다음달까지 초도물량 1백대를 IFR에 공급키로 한 데 이어 최근 IFR로부터 1백대 물량을 추가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와 관련, IFR는 LG정밀의 스펙트럼 분석기를 자사의 전세계 판매망을 통해 공급, 이 시장의 10% 가량을 점유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LG정밀은 지난달 제품 첫 출시 이후 이달 현재 국내 대학 및 통신장비·부품 제조업체들로부터 약 1백대 가량을 수주해 일부 납품하는 등 외국 선발업체들이 장악한 국내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어 범용 스펙트럼 분석기시장의 판도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범용 및 고급 스펙트럼 분석기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휴렛패커드사는 9㎑∼2.9㎓급(8594E) 및 1.5㎓급(ESA-L15
00A)의 범용 스펙트럼 분석기를 내놓고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어드밴테스트도 국내 동화국제상사를 통해 기존 3.5㎓급(R4131) 범용 스펙트럼 분석기에 이어 올 5월 「R4131」보다 저렴한 3㎓급 「R3131」을 내놓았다. 이 회사는 「R3131」의 제품 가격을 최고 80만엔까지 할인해 이달까지 40대 가량을 전파중계기 제조업체에 판매하는 등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안리쓰도 최근 기존 3㎓급 스펙트럼 분석기에 옵션을 추가한 신모델 「MS-2661」을 내놓았으며, 로데&슈와르츠도 9㎑∼3.5㎓ 주파수대 분석기를 선보이고 공급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각종 통신·방송기기의 주파수 특성 분석에 널리 사용되는 3㎓ 주파수대 스펙트럼 분석기는 셀룰러 및 개인휴대통신(PCS), 무선가입자망(WLL), 차세대이동통신(IMT 2000) 등에 활용이 가능하고 특히 국내에서도 이동통신 품질개선 일환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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