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배관이나 송유관·상하수도관 등 각종 지하 시설물의 부식상태를 원거리에서 무선으로 진단 및 제어할 수 있는 부식감시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소(소장 윤문수) 지중시스템연구팀 김대경 박사팀은 25일 무선통신망(TRS)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원거리에서 자동으로 지하 시설물의 부식상태를 감시하고 적정 방식(防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방식 설비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내장한 「실시간 무선원격부식감시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김 박사팀이 개발에 성공한 이 시스템은 시설물이 부식상태에 있거나 부식감시시스템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경보신호를 무선호출기나 휴대전화를 통해 운용자에게 알려 신속히 복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부식감시시스템이다. 외국의 경우 유선통신망을 이용해 부식상태를 감시하는 시스템이 개발돼 있으나 무선방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박사팀은 지하 시설물의 부식정도를 전기적인 신호로 바꿔 주는 부식감시 단말장치와 이 장치로부터 받은 전기적 신호를 분석해 평가한 후 요구하는 수준의 방식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신호를 발생하고 이 신호를 사용해 최대 3개 채널의 각종 설비 제어가 가능토록 하는 방식제어단말장치, 부식감시단말장치와 방식제어단말장치를 관장하고 저장된 부식 및 방식 데이터들을 운용자의 요구에 따라 분석 및 출력 기능을 하는 운용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 개발로 가스배관 폭발사고 등과 같은 대형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며 토양 및 지하수 오염 등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고 연간 4천2백억원에 이르는 부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박사는 『이 시스템의 개발로 우리나라가 세계 무선 부식감시시스템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연간 4백억원에 이르는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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