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부도가 난 이후 사실상 폐업상태에 놓여 있던 중견 게임업체 에스티엔터테인먼트(대표 두진)가 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96년 말 엔케이그룹에 전격 흡수합병되면서 제작·유통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파격적인 비용을 투입해 대작개발에 나섰던 에스티는 합병 이후 최대 야심작인 롤플레잉 게임 「붉은매」 완성을 눈앞에 두고 부도가 난 바 있다.
「붉은매」는 대부분의 작업을 워크스테이션으로 진행하는 등 부도가 나기 전까지 개발비만 5억원 이상이 투입된 제품으로 개발단계에서부터 업계의 관심사가 됐다. 실제로 에스티가 부도난 이후에도 이 회사와 채권채무가 얽혀 있던 많은 관계자들이 「붉은매」의 판권쟁탈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 20명에 달했던 에스티의 개발진이 부도 이후 뿔뿔이 흩어졌지만, 두현 개발실장을 포함해 남은 6명은 지난 8월부터 마무리 작업에 재착수, 최근 「붉은매」를 완성했다.
두현씨는 『「붉은매」의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을 사전에 지급받았기 때문에 이 작품의 완성이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붉은매의 반응이 좋을 경우 개발사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한가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붉은매」는 이 작품의 원작 캐릭터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대원동화를 통해 연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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