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장의 매출감소와 환율상승 부담에 따른 고가 일산 제품의 수요가 크게 위축된 데 힘입어 국산 아케이드 게임이 퀴즈·경품·퍼즐게임 등 주로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일본산 제품 일색이었던 아케이드 게임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오리스(대표 박태영)는 지난 9월 개발한 숨은 그림 찾기 게임 「히든캐치」를 이미 3천개 이상 판매하는 등 국산 아케이드 게임으로는 단기간 내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오리스측은 이처럼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게임 내용이 쉽고 단순해 성인층 게이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데다 공급가격도 대당 50만원대로 저렴해 컴퓨터 게임장 업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옥산전자(대표 김용환)가 개발해 출시한 3D 경마게임 「스프린터」도 출시 2개월 만에 5백여개를 판매했다. 이 게임은 대당 3백만원대로 국산 아케이드 게임치고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레이싱 게임과 경품게임의 묘미를 결합시킨 점이 주효, 히트작의 반열에 진입하고 있다.
스포츠게임·퍼즐게임 등을 활발하게 개발해온 세미콤(대표 전재연)은 올들어 카드게임인 「수호성」, 퍼즐게임 「데이크 퀴즈」 등 30만원대 게임을 연속 히트시키며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이밖에 바둑·오목·벽돌깨기 게임을 결합시킨 F2시스템의 「베스트 트라이」, 국제아케데미의 빙고게임 「골든 애플」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국산 아케이드 게임이 일산 제품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한 컴퓨터 게임장업주는 『올들어 컴퓨터 게임장 이용자들이 전반적으로 30% 이상 줄어들어 게임장들이 확실한 수익성이 보장되는 중저가 아이디어 상품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설치하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는 게 국산 제품이 각광받게 된 주된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편 국산 아케이드 게임 개발사 관계자들은 『일본업체들이 3D 격투게임이나 체감형 특수게임기 중심으로 신제품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어 상대적으로 국내외 퍼즐·경품 게임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며 『영세한 국산 아케이드 게임 개발업계가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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