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단말기시장에 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사가 손을 잡는 공조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새로 출시할 이동전화 단말기는 어떤 기능을 주로 채용하며 이를 위해 사업자와 제조사는 어떤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하는지가 공조의 주요내용. 단말기 개발을 두고 사업자와 제조사가 공조양상을 띠는 것은 무선데이터를 비롯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들이 속속 개발, 선보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무선데이터서비스는 사업자들 모두가 내년도 주요 경쟁전략으로 준비하고 있어 이를 얼마나 잘 구현하는가가 단말기 협상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는 상태다.
서비스사업자들은 1년이 넘는 경험상 단말기 수요물량은 물론 서비스에 적합한 단말기 기능이 무엇인지 인식하게 된 게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를 아무리 잘 개발해도 실제로는 단말기에서 구현되는 것이라 양측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레 공조분위기를 확산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가입자수 경쟁보다 부가서비스 개발과 이를 통한 우량가입자 유치가 주요 관건으로 떠올라 서비스와 단말기의 이상적인 조화가 핵심 경쟁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만 해도 PCS의 경우 서비스 초기라 특정 단말기에서만 서비스가 구현된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이해했지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무선데이터서비스만 보더라도 삼성전자 단말기로는 LG텔레콤의 019서비스를 잘 구현하지 못하는 반면 LG정보통신 단말기로는 한솔PCS의 부가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단점이 지적되기도 했었다.
두 사업자가 각각 LG정보통신과 삼성전자의 교환기를 채용한 반면 상대회사 단말기와의 서비스 호환이 뒷받침되지 못했던 게 주 이유였다.
단말기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신규 서비스와 단말기 출시일정이 조화돼야 판매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에 대한 이해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12월부터는 SK텔레콤과 한국통신프리텔 등의 사업자 단말기 출시까지 이어질 전망이라 사업자와 제조사의 이같은 협조관계는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SK텔레콤을 비롯, 이동전화 5사는 단말기 담당부서를 신설하는 등 별도 전담부서를 마련하고 제조사들과 첨예한 단말기 협상을 진행중이다. 내년에는 양측의 공동작품이 어떤 모습으로 선보일지 주목된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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