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아웃소싱 바람

 증권업계에 전산업무를 위탁하는 아웃소싱 바람이 불고 있다.

 올들어 IMF 영향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대유리젠트증권·환은스미스바니증권·삼성투자신탁증권 등 증권사들이 한국증권전산을 통한 전산업무 아웃소싱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소형 증권사 대부분이 본격 추진할 원장이관 등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자체 전산화작업에 부담을 느껴 전산투자 비용절감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대유리젠트증권·환은스미스바니증권·삼성투자신탁증권에 이어 중형 증권사인 한양증권이 자체적으로 운용하던 모든 전산업무를 한국증권전산에 위탁운용하는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증권업계의 전산업무 아웃소싱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양증권이 이달에 추진할 아웃소싱의 경우 한국증권전산이 자체 개발한 종합증권온라인시스템인 「세이브+」를 이용, 원장 및 입출금 관리 등 기본적인 증권업무를 비롯해 인사·급여 등을 포함한 경영정보시스템(MIS)까지 포함돼 있다.

 한양증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아웃소싱을 통해 전산비용 절감과 컴퓨터 2000년(Y2k)문제 등을 동시에 해결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로써 앞으로 영업 및 자산운용 등 수익창출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웃소싱 업무를 담당한 한국증권전산측은 『증권사들이 「세이브+」를 이용하면 증권사별로 원장이관에 대비한 종합계좌 관리는 물론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시스템 장애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 증권사들과는 달리 대우·LG·삼성·쌍용·동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아직까지 아웃소싱작업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대형 증권사의 경우 아웃소싱을 꺼리는 것은 자체 보유한 전산인력의 처리문제가 주된 원인』이라며 『그러나 증권업계 아웃소싱은 전세계적인 추세인 데다 증권사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어 조만간 중소형뿐만 아니라 대형 증권사들도 아웃소싱작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영민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