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3사, "EDO형" D램 가격 폭등 "막판 스퍼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16M에서 64MD램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16MD램 중에서도 구세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EDO(Extended Data Out)방식의 16MD램 가격이 단기간에 2배가 넘게 폭등,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 폭등은 EDO방식 16MD램 생산라인을 아직까지 상당수 유지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3사의 올 하반기 경영실적 개선에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약 2개월 전 1.50달러에 불과했던 EDO방식 16MD램 현물시장 가격이 최근 3.50∼4달러로 급등하고 있으며 계약 물량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특히 4M×4방식 EDO제품의 경우에는 19일 현재 최고 4.52달러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폭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16M와 64MD램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구형 16MD램이 최신형 64MD램 가격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처럼 EDO방식 16MD램 가격이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으로 대다수의 반도체 업체들이 16M 생산라인을 축소하거나 64M로 전환, 공급량 자체가 엄청나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EDO방식 제품은 처리속도와 성능이 우수한 싱크로너스 방식 제품에 밀려 공급량이 격감하고 있다.

 반면 전반적인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EDO방식 16MD램을 사용하는 저가형 PC와 구형PC 업그레이드용 시장이 예상보다 활성화되면서 수급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풀이다.

 여기에 16MD램을 주력 생산하고 있는 대만이 미국 마이크론사로부터 덤핑 제소를 받은 상태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16MD램의 품귀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계에서 16MD램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LG반도체는 월평균 2천5백만여개의 16MD램 중 30% 가량인 8백50만개 정도의 EDO방식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전자도 월 2천만개의 16MD램 중 30% 수준인 7백만개를 EDO제품으로 출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월 1천4백만개의 16MD램 가운데 3백50만개 정도의 EDO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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