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량계시장 공급경쟁 후끈

 공업용수·폐수·유류·가스 등을 측정하는 유량계(Flowmeter) 시장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전자부품업체인 세바와 제어기기 전문업체인 한국후로스가 신규 참여하고 정엔지니어링·창민 등 기존 업체들이 신제품 개발과 병행, 국산신기술(NT) 인증마크 획득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등 유량계 공급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전자부품을 주로 공급해 온 세바(대표 김정언)의 경우 업계 최초로 사이클론 터빈타입 전자식 유량계(Cyclone Turbine Type Electro-flowmeter)를 이달초 개발, 국내외에 특허 출원하고 유량계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 회사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유량계는 화학약품용, 초수순용(Deionized water), 솔벤트(Solvent)·고온·고압용, 냉각수용 등 4개 모델로 고정터빈(사이클론 터빈)과 회전 로터(Rotor)로 구성된 2중 특수구조로 설계, 온도변화 및 순간압력 변동 등 급격한 유량변화에서도 고정밀의 유량 측정을 가능케 한다. 이 회사는 최근 화학약품용 유량계 20여대를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 설치하는 등 본격 공급에 나섰다.

 한국후로스도 최근 유체의 흐름을 계측·제어하는 유량제어기 및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했다. 이 유량제어기는 유체가 흐르는 관에 설치된 유량센서의 신호를 받아 정확한 유량을 측정하는 장비로 측정된 유량이 계기판에 나타나면 이를 보고 배관 밸브를 조정한다.

 창민은 업계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초음파 다회선(多回線) 유량계를 전략품목으로 내세워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제품은 최근 국산신기술 인증 마크를 획득했다. 창민은 이를 계기로 가스 유량계 개발에도 나섰다.

 정엔지니어링도 최근 독일 라인란트 기술검사협회로부터 ISO 9001 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내세워 내수는 물론 해외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한 대의 유량계로 유량·압력·온도·열량·질량을 측정할 수 있는 멀티 전자 유량계도 선보인 이 회사는 유량을 질량으로 바꿔 측정하는 열량형 질량 유량계도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 전자·차압·다공식 유속측정기(평균 피토튜브 유량계)를 국산화한 하이트롤은 조만간 열전달 질량 유량계를 출시하는 한편 관내에 물이 다 차지 않고 절반만 흐를 경우에도 측정이 가능한 「비만수 유량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진인스텍이 유체에 소용돌이를 만들어 측정하는 와류 유량계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며, 한국오발도 상반기에 국산화한 보정적산계를 채택한 와류 유량계와 용적식 유량계 생산에 나섰으며 전자 유량계도 개발중이다.

 또한 한국후로셀은 EM마크를 획득한 면적식 유량계를, 코텍은 공장의 방류수 측정이나 폐수처리장에서 개방된 수로의 유량측정에 사용되는 초음파 측정방식의 개방수로 유량계(Open Channel flowmeter)를, 한국요꼬가와는 액체 전용인 초음파식 와류 유량계를, 한국파나메트릭스는 휴대형 초음파 유량계를 출시하는 등 유량계 공급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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