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접어들면서 침체를 면치 못하던 자동차 내수시장이 내년에는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현대자동차 산업연구소가 내놓은 국내 자동차 수요 전망에 따르면 국내 경기 회복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0.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자동차 구매심리도 회복돼 올해보다 15.7% 정도 늘어난 85만3천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중 승용차는 61만6천대로 15.4%, 상용차는 23만7천대로 16.7%가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지난 7월에 시행된 특별소비세 30% 인하조치에 이어 내년부터 복수보유 중과세 철폐, 배기량별 자동차세 인하, 취득세에 붙는 농어촌특소세와 교육세 폐지 등 자동차관련 세금인하조치가 시행될 경우 자동차 구입·등록 및 소유단계의 세금이 크게 감소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차급별로는 올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경차의 경우 구매심리 회복에 따라 경차로 집중됐던 수요층이 상위차급으로 이동, 올해보다 11.6% 감소한 12만9천대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IMF 이전까지 승용차시장의 35% 가량을 차지하는 등 수요계층이 탄탄했던 중형차시장도 구매심리 회복으로 수요가 18만2천대로 전체시장의 29.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차는 고금리 금융소득이나 환차익 등으로 고소득을 유지하는 계층 중심의 고급차 수요층을 기반으로 올해보다 66.7% 증가한 2만5천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차는 한·미자동차협상에 따른 자동차 관련세금 인하와 내년 7월 이후로 예정된 일본차 수입개방으로 올해보다 무려 1백50%가 증가한 5천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RV형 차량 수요도 시장여건 개선 및 레저수요 증대로 올해보다 36.9% 증가한 11만5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상용차는 버스가 15% 증가한 6만9천대, 트럭은 17% 증가한 15만8천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연구소는 올해 자동차 내수는 연말까지 자동차 구매심리 위축으로 전년에 비해 51.5% 감소한 73만7천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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