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지역광고방송 시간분배를 놓고 39쇼핑·LG홈쇼핑 등 홈쇼핑채널과 종합유선방송국(SO)간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SO들은 현행 종합유선방송법상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들에 할당된 광고방송시간(매시간당 10분) 가운데 20%(2분)를 SO 몫으로 할당키로 SO와 PP간 협의해 운영해왔는데 39쇼핑·LG홈쇼핑 등 홈쇼핑채널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SO측은 홈쇼핑채널이 SO들에 광고방송시간을 알리는 「Q톤신호」를 제때 통보하지 않고 있는데다, 하루 할당된 총 48분의 광고방송시간도 제대로 맞춰주지 않아 광고를 내보낼 수 없어 광고주들로부터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의 PP는 광고방송시간 등을 알 수 있는 「지역채널 편성운행표」를 늦어도 방송 하루전에 통보해 주고 있으나 홈쇼핑채널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특히 「Q톤신호」를 보내는 시간도 당초 예정시각보다 30분이 지나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많은 등 일정치 못해 「Q톤삽입기」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채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39쇼핑의 한 관계자는 『SO들에 지정된 시간에 「Q톤신호」를 보내고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 SO들의 의견을 일축하고, 『회사 사정에 따라 더러 신호를 못보내는 경우는 있으나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SO들의 몫인 「지역광고 할당시간」을 놓고 양측간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즉, 생방송을 위주로 하는 홈쇼핑채널은 특정상품이 인기를 끌면 연장방송을 하는 경우가 많아 제때에 「Q톤신호」를 보낼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데다, SO들의 지역광고 역시 인기가 높은 홈쇼핑채널에 대거 몰려 있어 쟁점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스포츠TV·DCN 등 대부분의 PP들은 「Q톤신호」 예정시간 10분 전후에 신호를 보내 마찰이 거의 없으나 홈쇼핑채널은 방송환경이 이들 PP와는 전혀 달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SO 가운데 지역광고방송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강남SO는 현재 30여건을 지역방송 광고용으로 확보해 놓고 있는데, 이들 광고의 대부분이 홈쇼핑채널에 몰려 있어 「Q톤신호」가 제대로 오지 않을 경우 홈쇼핑 프로그램 진행 도중에 광고를 송출하는 사례가 잦아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방송 도중 SO들의 지역광고방송이 나갈 경우 자칫 시청자들이 SO광고를 홈쇼핑 프로그램으로 오인하거나 「방송사고」로 오해할 소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전문가들은 『홈쇼핑채널은 프로그램 자체가 광고방송의 성격이 짙고 올해부터 무료채널로 전환했기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는 「Q톤신호」를 없애는 대신 당초 홈쇼핑채널들이 PP사업권을 획득할 때의 약속대로 매출액 가운데 일정 비율을 SO들에 지원해 주는 것도 문제해결의 한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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