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앞다퉈 추진해 온 대형복합영화관(멀티플렉스) 사업이 극장사업 부진과 자금난 등으로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멀티플렉스 사업」을 추진 또는 진행해온 삼성영상사업단·(주)대우·금강기획·제일제당 등 대기업들은 경기침체로 극장사업의 수익률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저조한 데다 자금난 등이 겹치면서 차질을 빚자 관련사업 추진 여부를 재검토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영상사업단은 분당 서현역 부근에 총 1천3백석 규모의 복합 영상매장을 개설키로 한 올 사업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 회사는 당초 내년 초에 시넥스 분당점을 개설, 삼성플라자 내 시넥스와 함께 총 8개 스크린을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영화산업 전망의 불투명과 자금난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대우도 삼성동 아셈 컨벤션센터 내 15개관 규모의 메가플렉스 조성계획과 부산 서면의 15개관 멀티플렉스 사업 추진계획 등을 잇따라 수정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아셈 컨벤션센터 내 극장 조성계획은 일단 대외적인 공신력을 고려, 내년 사업예산에 반영하되 부산 서면의 멀티플렉스 사업계획과 대구 대우센터 내 스크린 확보계획은 잠정 보류키로 했다.
금강기획은 목동 현대시티월드 내에 12개 스크린 확보계획을 재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압구정동에 있는 「씨네플러스」에 대한 수익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사업추진 여부를 재검토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제일제당은 일산 서광백화점 내 9개관 조성계획과 분당 야탑역 터미널 내 9개관 조성계획을 잠정 보류 또는 일정을 조정키로 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올 일산 서광백화점 내 극장조성 계획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이같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IMF 이후 자금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데다 극장사업 수지가 크게 악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삼성과 대우·현대의 경우 1일 좌석점유율이 극장 손익분기점인 40%에도 못미치는 20∼30%에 그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원소스 멀티유즈」화를 위해 앞다퉈 극장확보에 나섰으나 영화의 양극화 현상과 높은 임대료로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멀티플렉스 사업계획을 백지화하는 기업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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