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내 경매" 인기

 LG전자(대표 구자홍) 각 사업장에 「사내 경매제」가 최근 새로운 직장 풍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LG전자의 「사내 경매제」란 사업본부내 최고경영층까지 동참, 개인 소장품을 내놓는가 하면 사내 유휴 사무기기도 경매에 붙여 사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등 그동안 사원위주의 물물교환 형태로 이루어져온 기존 「사내 장터」를 확대한 일종의 IMF극복 활동.

 LG전자는 지난 9월부터 오디오·비디오 공장 등 일부 공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바 있는 데 「사내 경매제」를 최근 각 사업본부 차원으로 확대 실시, 사원들에게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미 디스플레이 사업본부에서는 이달초 사업본부장(구승평 부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내놓은 액자·도자기·유리컵 등 개인 소장품을 사원들에게 경매, 이를 통해 마련한 수익금으로 사내 소년소녀 가장들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최고 5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구미 사업장에서는 올들어 「오!다아나바(오래쓰고 다시쓰고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기)」 운동을 실시해온 데 이어 최근에는 사내 유휴자산과 개인소장 겨울용품을 물물교환 형태로 교환하는 「서바이벌 장터」를 열었다.

 평택 멀티미디어 사업본부에서도 최근 사내 유휴자산인 사무가구와 사무용품 등 총 4백30여점의 제품을 대상으로 「사내 경매제」를 실시, 펜티엄 노트북PC의 경우 31 대 1의 폭발적인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제품이 평균 4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판매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한 창원 리빙시스템 사업본부도 연말께 이와 같은 사내 장터와 사내 경매제를 도입, 창원 사업장내에 「열린장터」를 여는 한편 그동안 부당하게 들어온 선물 가운데 되돌려주지 못한 선물 등을 「사내 경매제」를 통해 사원들에게 판매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LG전자는 이같은 「사내 경매제」는 개인, 사내 유휴물품 등을 사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등 일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조만간 기존 「사내 장터」와 함께 전사업장에서 IMF시대의 새로운 직장 풍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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