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고가 가전제품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터보드럼 세탁기, 디오스 냉장고, 삼성전자의 지펠 냉장고·완전평면TV 등 고가제품이 출시하자마자 공급이 달리는 기현상을 빚고 있다.
LG전자의 터보드럼 세탁기는 동급 기존제품에 비해 가격이 30만원이나 비싼 80만원대의 고가격으로 지난달부터 판매량이 급증, 월 4천∼5천대 가량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은 전체 세탁기 판매량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LG전자의 양문여닫이형 초대형 냉장고 「디오스」 역시 기존 냉장고에 비해 가격이 3∼4배 가량 높은 고가제품으로 판매에 나선 지 두달 만에 3천대 이상이 팔리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디오스 냉장고가 예상보다 30%나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월 2천대 이상 꾸준히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고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삼성전자의 양문여닫이형 초대형 냉장고인 지펠 역시 최근 들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지펠」은 지난달에 4천2백대 가량이 판매돼 연초대비 두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특히 IMF 이전에 비해 판매량이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지펠이 월 3천5백대 이상 꾸준히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부품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완전평면 TV 역시 기대 이상의 판매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초부터 시판에 나선 완전평면 TV의 경우 가격이 1백50만원을 웃도는데도 한달에 1천5백대가 팔려나갔다.
삼성전자측은 이같은 추세라면 완전평면 TV 수요가 월 3천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당초 생산계획을 수정해 생산량을 늘리고 부품수급을 확대하는 등 비상대책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고가 가전제품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 그동안 실속형 제품 개발과 판매에만 치중해 고가 수요층의 대기수요가 늘어난데다 IMF 한파로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유성호·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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