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월드> 해외 배너광고 부착하는 네티즌 는다

 「돈이 되는 인터넷 광고를 나의 홈페이지에.」

 최근 광고료를 벌기 위해 자신의 홈페이지에 해외 인터넷 배너광고를 올리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 배너광고란 홈페이지에 띠 모양으로 만들어 부착하는 인터넷 상의 광고 형태.

 외국의 인터넷 광고업체들은 자사 광고의 노출도를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에 자사의 광고 클릭 횟수에 따라 일정 금액의 돈을 지급하고 있다. 이용자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유료 광고를 하고 싶으면 우선 유료 광고를 알선하는 홈페이지에 등록한 후 광고사에서 제공하는 일정한 코드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붙인다. 그러면 이 홈페이지 방문자들이 광고를 보고 클릭할 때마다 그 횟수만큼 홈페이지의 주인에게 돈을 송금해주는 것이다.

 미국의 「페니웹(http://www.pennyweb.com)」 「IBN(Internet Banner Network, http://www.banner-net.com/)」 「미디어히트(http://www.mediahits.com/)」 「Datais(http://www.datais.com/advertising/)」 「배너풀(http://www.bannerpool.com/)」 등이 대표적인 유료 광고 중개사이트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클릭당 5∼20센트까지 적립, 한달에 한번씩 회원들의 계좌로 입금하거나 외국환수표로 보내준다.

 국내에도 이와 유사한 사이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WEB100(http://web100.co.kr)」은 회원으로 가입한 뒤 web100의 아이콘을 홈페이지에 올리면 1천원을 적립해주고 아이콘을 클릭할 때마다 10원씩 올려준다. 「ZIG(http://zig.et.co.kr)」도 광고 메일 하나가 수신될 때마다 50원에서 1백원의 금액을 적립해주며 「골드뱅크」 「빅뱅」 등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광고를 중개하는 사이트들이 늘어나자 돈을 벌기 위해 서로의 사이트를 방문해주는 독특한 모임까지 생겨나고 있다. 미국의 「클릭-스루 네트워크(http://click-thru.net/)」에서는 회원들의 사이트에 방문하면 한번에 5센트씩 적립해준다.

 국내에도 서로 클릭을 교환하는 「클릭클럽」이란 웹사이트가 개설됐다. 이곳에서는 몇명의 회원들이 서로 다른 사람의 광고를 클릭해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하루에 한번만 회원들의 홈페이지를 돌아다니면서 클릭해주면 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동으로 배너를 클릭해주는 프로그램까지 등장, 클릭족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원하는 웹사이트 광고만 등록시켜 놓으면 자동으로 알아서 해당 광고를 클릭해준다. 한편 이처럼 클릭 광고족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한 상태다.

 찬성하는 사람들은 『인터넷 저변을 늘리고 인터넷 광고를 활성화하는 데 유료 배너광고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특히 해외 웹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은 IMF시대에 외화를 벌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부 관계자들은 『자신에게 필요하지도 않는데 클릭만 하는 것은 인터넷의 거품만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다이얼업 이용자인 경우 전화요금을 고려하면 큰 실익이 없고 기업이용자라면 불필요한 트래픽을 유발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또 돈을 주는 광고의 경우 불건전한 사이트인 경우가 많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클릭 횟수에 따라 돈을 주는 서비스를 했던 세진광고는 「일부 회원등록시 음란 또는 불법사이트들이 등록하고 있다」는 이유로 운영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결국 인터넷 배너광고 여부는 네티즌들의 자율적인 의사에 따라 결정할 문제다. 그러나 『국내 네티즌들이 단지 몇 센트를 벌기 위해 클릭에 열중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전문가의 충고에도 한번쯤 귀를 기울여 봄직하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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