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3차원 입체음향 기술을 보유한 라스텔과 쓰리에스텍이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어 처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건은 쓰리에스텍이 최근 라스텔의 기술을 이용해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자사가 보유한 3차원 입체음향기술을 침해했다며 경고장을 발송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라스텔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특허출원중인 쓰리에스텍의 기술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두 업체간의 대립이 특허분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쓰리에스텍과 라스텔은 각각 경북대 최평 교수팀이 개발한 3차원 입체음향기술인 3S(Spectral Surround System)와 자체 개발한 다차원 다채널 아날로그 입체음장기술인 RSF(Royal Sound Field)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기술은 스피커나 앰프 증설없이 기존 2개의 스피커만으로 마치 5.1개의 스피커를 증설한 것처럼 입체음향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두 업체가 보유한 기술은 모두 세계적인 입체음향 연구소인 Q사운드·SRS·스페셜라이저 등의 기술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데다 사용료 부담이 적어 조만간 외산기술을 대체할 뿐 아니라 국산 기술의 해외 수출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마저 안겨주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비싼 로열티를 제공하고 외국에서 도입한 입체음향기술을 사용해오던 오디오업체를 비롯해 노래반주기·TV·위성수신 세트톱박스·카오디오 등 국내 음향기기 관련 업체들은 최근 속속 국산 입체음향기술을 채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처럼 국산 입체음향분야가 모처럼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끼리 시장 진입단계에서부터 기술경쟁보다는 특허논쟁에 힘을 쏟고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쓰리에스텍측은 『RSF알고리듬이 3S기술의 전기적 신호와 매우 흡사한 것을 비롯해 여러 군데서 우리 특허기술을 무단 사용한 흔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라스텔측은 『RSF알고리듬은 독창적인 기술이지만 3S기술은 오히려 외국기술을 베낀 흔적이 역력하다』며 맞대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써 개발한 특허기술이 보호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제하면서 『입체음향기술의 특성상 오픈된 기술이 많은 데다 기술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많아 특허 침해 여부를 가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특허분쟁보다는 기술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심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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