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LCD사업 통합 배경

 LG그룹이 현재 LG전자와 LG반도체로 이원화돼 있는 LCD사업을 통합 독립 법인으로 경영키로 한 것은 무엇보다 현대전자와 진행중인 반도체 빅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물론 빅딜의 파트너인 현대전자가 최근 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컴퓨터 등의 사업부문을 분사시키고 통신부문은 독일의 지멘스사와 합작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이 될 것으로 보이는 재무구조를 주력사업인 LCD부문의 독립이라는 충격요법을 통해 해결, 현대와 빅딜 협상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추측된다.

 때문에 이번 결정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최대 아킬레스건인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및 재평가를 실시한 LG반도체는 이번 LCD사업 양도(실질적인 매각)로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수익성 기반을 구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반도체의 부채 구조가 대부분 지난해 LCD부문에 대한 무리한 설비 투자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LCD부문 독립으로 LG반도체는 순수한 반도체 전문회사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고 이번 결정이 LG와 현대의 반도체 부문 통합에 어떤 변수가 될 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당초 99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출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LG반도체는 이번 LCD사업 양도로 이 계획을 상당기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 4백87%에서 유상증자, 자산매각 및 재평가, LCD사업 양도로 1백90%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채비율 2백% 이하는 국내기업 중 가장 건실한 기업군에 속한다.

 이와 함께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오던 반도체 부문의 외자유치도 반도체 전문회사로 변신한 만큼 한결 손쉬워졌다는 분석이다.

 우선 획기적인 부채비율 축소와 환율 안정으로 영업 외적인 부담을 덜게 돼 대규모 영업이익을 실현하고도 적자가 되는 상황은 벗어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월부터 반도체 가격상승과 판매수량 확대로 수익성이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LG반도체의 경영 실적이 급속히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LG반도체는 반도체 불황 이후 지난 10월 약 2년만에 처음 월별 흑자를 기록한 바 있어 앞으로 흑자기조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동안 LG반도체는 LCD사업 투자와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이번 분사를 통해 반도체 부문에만 모든 사업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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