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란 세월이 이렇게 짧을 줄 몰랐어요. 바둑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는 건가 봐요.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 주세요.』
케이블TV 바둑TV의 홍일점 아나운서 백정숙씨(27)는 방송이 무작정 좋아 생면부지의 분야에 첫발을 들여 놓았으나 이제는 제법 케이블TV의 특성을 알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케이블TV는 전문성과 개성을 골고루 갖춰야만 방송매체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따라서 아나운서가 단순히 방송의 진행을 잘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기획에서부터 제작의 전과정에 이르기까지 만능이 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의미에서 케이블TV 종사자라고 말할 수 없다』고 소신을 피력한다.
입사 당시 바둑의 「바」자도 몰랐던 그는 3년이 지난 지금은 그간 어깨너머로 배운 것과 기원 등에서 쌓은 실력 등이 더해져 아마 10급 수준의 바둑인이 됐으며, 앞으로 바둑 이외에 다른 분야의 공부도 계속할 예정이다. 요즘은 지난 달 프로그램 개편때부터 진행을 맡고 있는 서양장기 「체스」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 독서삼매경에 푹 빠졌다.
그는 요즘 즐겁다. 길거리에 나가면 자신을 알아보는 시청자가 늘고 있으며, 가끔 가슴뭉클한 팬레터도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초등학생들도 보내 오지만 주로 40, 50대 중장년층의 팬레터가 많은 편』이라고 한다. 내용이 꼼꼼하고 성의가 있는 편지는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백정숙씨는 『예상외로 바둑을 사랑하는 고정팬이 많아 공부를 게을리하고서는 방송에 임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실토하며, 『앞으로는 스튜디오 일변도의 진행에서 탈피해 비단 바둑뿐만 아니라 야외 이벤트행사 등 좀 더 활기차고 능동적인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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