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LG전자와 LG반도체로 이원화해 있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사업을 별도법인으로 통합한다.
LG그룹은 19일 LG전자와 LG반도체가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TFT LCD 사업관련 자산과 부채를 오는 12월 31일자로 통합법인인 LGLCD로 이관하기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통합법인인 LGLCD는 기존 소프트웨어사업을 전담해 오던 LG소프트를 모태로 설립된다.
양사 통합법인으로 설립될 LGLCD의 자본금 규모는 7천억원 수준이며 생산설비는 13.3인치 기준으로 올해 연간 2백만장, 내년에는 4백50만장 규모에 달한다.
LG그룹은 이번 TFT LCD 통합법인 설립으로 LG반도체는 1조3천억원에 달하는 TFT LCD 부문의 자산을 LGLCD로 양도하게 되며, 5천5백억원의 유상증자와 2천3백억원의 기타 자산매각을 통해 올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측은 특히 통합법인 설립으로 현재 해외 유력 전자업체와 진행중인 TFT LCD 부문에 대한 외자유치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LG가 추진하고 있는 TFT LCD 부문 외자유치는 지분비율 50 대 50의 합작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이 외자유치를 통해 모니터용 TFT LCD 부문에서 세계 1위 업체로 부상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LG그룹은 『TFT LCD 사업을 분리한 것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취약한 재무구조로 어려움을 겪어 왔던 LG반도체를 기술력과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춘 세계적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01년까지 연평균 2백25%의 급격한 시장성장이 예상되는 TFT LCD사업에서도 외자유치로 투자여력을 확보해 세계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G가 이처럼 TFT LCD사업을 별도법인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산업 구조조정 노력에 보조를 맞추는 한편 현대전자와의 반도체 통합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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