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이 화려한 3D그래픽과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네트워크기능으로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는 추세에 대응이라도 하듯 최근 업소용 아케이드게임 영역에도 새로운 기술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업소용 아케이드게임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 여전히 일본. 세가·고나미·캡콤·다이토 등 세계 아케이드게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의 게임기업체들은 올해 들어서도 경제성과 사용편리성을 개선하고 통신기능이 지원되는 보드 등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면서 PC·온라인게임의 약진에 대응하고 있다.
세가는 최근 「나오미시스템」이라는 신종 아케이드보드를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세가의 1백28비트급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드림캐스트」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즉 아케이드게임으로 개발된 게임을 드림캐스트용으로 손쉽게 이식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아케이드게임과 가정용 비디오게임을 연계해 세계 게임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는 세가의 전략을 드러내고 있다.
세가는 또한 4명이 팀단위로 멀티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기능을 채택한 「스파이크 아웃」이라는 업소용 액션게임도 발표했다.
지난해 지하철역을 순회하는 「전차로 고」란 게임을 히트시키며 아케이드게임시장에서 재기한 다이토는 최근 「G네트보드」라는 신기종의 보드를 상품화했다. 이 보드는 게임장에서 새로운 종류의 게임을 들여올 때 보드 자체를 바꿀 필요가 없이 노트북용 메모리카드 규격의 게임카드만 교체할 수 있도록 해 인기상품이 업소에 추가 공급되기까지의 시간을 기존의 10분의 1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또 이 보드는 통신기능을 지원해 궁극적으로 업소에서 전화선 등 통신망을 이용해 게임을 다운로드하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가정용 게임기업체인 닌텐도와 기술제휴관계를 맺어온 세타라는 회사는 가정용 게임기 「닌텐도64」의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아케이드용 보드 「알렉64」를 개발했다. 가정용과 업소용 게임을 포괄하는 고성능 저가격 범용보드로 하드웨어의 가격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최대한 많은 게임개발사들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3D그래픽 처리성능을 개선한 SNK의 「하이퍼 네오지오64」보드와, 박자나 음정을 맞추어 점수를 올리는 코나미의 「비트 메니아」 게임시리즈 등도 신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차세대 게임기시장 선점을 노린 일본업체들의 움직임과 대조적으로 국내에는 겨우 5, 6개 업체가 2D보드 설계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D보드 개발도 시도되고는 있지만 가격대비 상품성을 인정받은 제품이 아직 없다.
아케이드게임 개발사의 한 관계자는 『업소용 아케이드게임기시장 규모가 PC나 온라인게임시장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최근 수년간 기술력이 급성장하고 있는 PC게임 개발사들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업소용 하드웨어 플랫폼 개발에 보다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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