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가 20일 비디오시장에 거대한 몸통을 드러낸다. 「타이타닉」 「아마겟돈」과 함께 올해 3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이 영화는 미국 7천4백여 극장에서 동시개봉, 개봉 2주 만에 1억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구아나와 티라노사우르스·용 등을 뒤섞어 놓은 듯한 고질라의 형상과 크기는 이 영화의 최대 볼거리다.
이 영화비디오의 또다른 관심거리는 지난 여름 극장가에서의 참패를 만회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미국에서와 달리 국내에서는 맥을 못추고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 제작사인 컬럼비아트라이스타(대표 권혁조)는 20일 「고질라」 출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경쟁작품인 「타이타닉」은 이미 지난 9월 프로테이프시장에 선보여 12만세트라는 사상 최대의 판매성적을 거두었고 또다른 화제작인 「아마겟돈」은 12월 연말 성수기를 겨냥하고 있어 쫓고 쫓기는 입장에서 승부를 치러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고질라」가 「타이타닉」에는 못미치지만 12월 출전을 앞두고 있는 「아마겟돈」과는 좋은 승부를 겨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컬럼비아측은 「타이타닉」과 같은 12만개 판매를 욕심내고 있다. 20여개 도시를 순회하며 시사회를 가졌고, 「타이 프로모션」 등 각종 이벤트로 「고질라」의 인지도를 올릴 만큼 올렸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수능시험 직후 출시되는 점도 호재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이달부터 제작사들이 「푸시전략」을 지양하기로 결의한데다 불투명한 시황의 안개가 걷히지 않고 있는 점이 악재로 꼽히고 있다. 컬럼비아트라이스타가 「고질라」의 몸통만큼 큰 성과를 거둬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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