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업계, 중국공장 활성화 적극 나서

 국내 오디오 업체들이 해외 생산기지인 중국공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남전자·해태전자 등 오디오 전문업체 및 대우전자·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 3사는 내년도 수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올들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의 수요 위축으로 인해 가동률이 뚝 떨어진 중국공장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키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중국공장 활성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는 주요 부품 업체들이 대부분 중국에 진출해 있는 데다 중국 정부가 내년에 위안화를 평가 절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더 이상 국내 생산 제품으로는 일본의 동남아시아 현지공장 생산 제품과의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오디오 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국내 생산품목의 중국 이전을 대폭 늘리는 한편 내년에 생산라인을 배 이상 확충한다는 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아남전자(대표 박상규)는 내년도 오디오 수출목표액인 4천5백만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선 중국공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판단아래 지난달 연간 5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중국 동관공장의 본격 가동에 돌입한 데 이어 내년엔 라인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1백20만대로 끌어올려 디지털 AV리시버앰프와 미니디스크(MD)플레이어 등 주요 수출품목을 생산할 예정이다. 대우전자(대표 전주범)도 연간 1백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중국 심천공장이 올해는 수출부진으로 2개 라인에서 연간 50만대를 생산하고 있지만 지난 10월 열렸던 홍콩 전자쇼에서 예상외로 많은 오더를 확보함에 따라 내년엔 생산라인을 3개 이상 증설하는 등 단계적으로 연간 생산능력을 2백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 상반기 혜주 삼성공장으로 오디오 사업을 일원화한 것을 계기로 중국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최근 미니 컴포넌트 중심에서 탈피, 디지털 방식의 AV리시버앰프를 비롯해 국내 중소업체들로부터 아웃소싱으로 공급받던 CD카세트·라디오카세트 등을 직접 생산하는 등 생산품목을 대폭 늘리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수출부진으로 인해 총 8개 라인 중 6개 라인만을 가동하고 있던 중국 혜주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최근 2개 라인을 수출호조를 보이고 있는 CD롬드라이브 생산라인으로 전환시켰지만 내년부터는 생산품목을 늘려 오디오 라인을 정상화시킬 계획이다.

 해태전자(대표 허진호)는 대출금의 출자전환을 통해 금융정상화만 이뤄지면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현재 4개 라인 중 2개 라인만을 가동중인 중국 심천공장을 가장 먼저 정상화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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