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계는 TV시장의 신장률 둔화와 가격하락을 극복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출시를 통해 매출액 및 수익 극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 96년말 평면TV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이를 시리즈화해 35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일본 TV시장에서 차지하는 소니의 시장점유율은 12%에서 17%로 상승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소니는 앞으로 자사가 생산하는 대형TV에는 모두 평면 브라운관을 탑재하기로 하고 최근에는 「베가」시리즈에 위성방송 및 하이비전을 볼 수 있는 36인치 2개 기종을 비롯한 4개 기종을 추가로 발표,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소니의 평면TV가 호평을 받자 도시바와 샤프도 평면TV를 시장에 내놓고 만회작전에 돌입했다.
도시바는 평면TV를 TV시장 공략을 위한 주력기종으로 책정하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랫 슈퍼 브라이트론관」을 탑재한 TV를 선보였다.
도시바는 소비자의 대화면화·와이드화 요구에 부응해 28인치 외에 32인치 와이드TV 4개 기종을 선보이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도시바는 또 올해 상반기에 화면비 4대 3의 일반화면 TV 전량을 인도네시아와 중국 대련공장으로 이관하고 일본에서는 와이드TV와 평면TV를 특화해 나가기로 했다.
도시바의 평면 브라운관을 공급받고 있는 샤프도 올초 하이비전TV 및 BS튜너 내장형 TV 등 32인치 TV를 포함한 평면 와이드TV 제품 4개 기종을 발표하고 시판에 들어갔다.
미쓰시비전기도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TV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28인치 이하의 중소형 제품은 채산성을 맞추기 힘들다고 판단, 최근 14, 24인치 와이드TV 등 중소형TV의 판매를 중단하고 중대형 와이드TV분야에 포인트를 맞추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히타치는 기후현 소재 기후공장에서 표준화면으로는 가장 큰 33인치급 BS내장 TV를 생산, 앞으로 일본에서는 33인치 등 대형TV나 와이드TV에 주력하고 중소형 표준화면TV는 해외공장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파이어니어의 경우 고화질 XGA 와이드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을 탑재한 50인치 하이비전 플라즈마TV를 선보이면서 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이어니어는 독자적인 플라즈마기술을 사용함으로써 50인치의 대화면이면서 본체의 두께를 불과 9.8㎝로 줄인 플라즈마TV의 상품화에 성공했다. 또 「1천2백80×7백65」급의 고정밀도와 3백50칸델라의 고휘도를 실현한 XGA 와이드패널을 탑재해 섬세한 하이비전 영상과 XGA급 컴퓨터 영상신호를 비롯한 각종 포맷의 영상을 출력할 수 있게 했다.
최근 몇년간 계속된 신장률 둔화로 가라앉았던 일본의 VCR 수요도 지난 4월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수요회복은 6월과 7월에 걸쳐 열린 프랑스 월드컵 특수에 힘입은 바도 크지만 일본 VCR업체들의 신제품 개발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VCR는 보급기종의 경우 전자상가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격이 1만엔대까지 내려간 상황이어서 최근에는 제품단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고급 기종을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구사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빅터(JVC)는 일반 VHS 비디오테이프에 S-VHS급의 고화질 영상을 녹화할 수 있는 「S-VHS ET」라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이 기술을 탑재한 VCR를 지난 6월초에 선보였다.
이 VCR는 새로 개발한 고해상도 기록방식과 헤드, 프리앰프 등으로 구성됨으로써 일반 테이프에 비해 최대 1.6배에 달하는 영상을 기록할 수 있게 개발됐다. 이에 따라 해상도는 일반 VHS방식(2백40선)에 비해 훨씬 높은 4백선대로 향상됐다.
미쓰비시전기도 JVC가 개발한 S-VHS ET기술을 탑재한 VCR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앞으로는 S-VHS ET기술을 탑재한 VCR의 출시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소니는 「트리플 노이즈 캔슬러」, 샤프는 「3차원 디지털 노이즈 리덕션」이라는 이름을 붙인 VCR를 시장에 선보였는데, 녹화할 때는 휘도신호와 색신호를 분리해 기록하고 재생할 때는 이들 신호에서 노이즈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고화질 기능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샤프가 중점을 두고 있는 「디지털 감마」기능이다. 이 기능은 원래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플레이어에 채택하는 기술이었으나 이를 VCR의 고급 기종에 적용했다.
디지털 감마기능은 밝은 화면 부분의 휘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어두운 화면 부분의 휘도를 끌어올려 화면의 밝기를 안정되게 해주는 기능으로, 사용자가 캠코더로 녹화한 영상을 재생할 때 역광 등의 원인으로 피사체가 어둡게 보일 때 화면을 쉽게 볼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미쓰비시는 1백20분짜리 테이프를 되감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65초로 단축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마쓰시타도 최근 되감기 속도가 3백60배속에 달하는 제품을 내놓는 등 고속화기능이 VCR의 큰 조류를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테이프를 재생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는 히타치의 「테이프 내비」기능이 돋보인다. 이 기능은 녹화와 동시에 테이프에 기록된 프로그램 정보를 화면에 표시해 화면 상에서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그 프로그램의 첫 부분을 찾아주는 편리한 기능이다. 또 영상과 음성을 2배속으로 재생할 수 있는 산요전기의 「시단(時短)비디오」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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