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중국방문은 철저한 실리외교를 추구,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김 대통령은 장쩌민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은 물론 주룽지 총리 등 중국 지도층과 연쇄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한국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도입을 비롯한 양국의 정보통신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중국 지도층들 역시 김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긍정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최대 잠재시장으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전망을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
특히 김 대통령이 얻어낸 이같은 성과는 지난 8월말 배순훈 정보통신부장관이 중국을 방문, 한중 통신장관회담을 통해 정보통신 협력에 관한 구체안을 이끌어낸 이후 양국 정상이 이를 확인하는 수순을 밟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93년부터 양국 통신장관회담을 정례화하는 등 정보통신분야 협력에 적극적이다. 관심의 초점인 산업부문만 보면 양국은 교환기에서부터 CDMA장비, 통신망 건설 및 시스템통합(SI), 통신서비스에 이르까지 매우 광범위한 교류가 진행중이다.
우선 삼성전자·LG정보통신·대우통신 등 국내 교환기 3사가 올 6월말까지 1백57만회선 6천2백41만달러어치의 교환기를 공급했다.
CDMA장비는 더욱 활발해 중국장성망공사가 추진하는 상하이지역 시험사업자로 삼성전자가 선정돼 6만3천회선 2천만달러 상당의 시스템을 설치, 3천여 가입자를 대상으로 상용서비스 제공중에 있고 중국연합통신공사가 운용하는 천진지역 역시 삼성전자가 5백만달러 규모의 시스템을 제공했다.
또 중국장성망공사는 조만간 10개 지역을 추가 지정, CDMA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며 중국연합통신도 서비스 지역 확대를 추진, 삼성전자·LG정보통신 등 국내기업들이 장비입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단말기의 경우 삼성전자와 홍콩 경유 수출을 추진하는 LG정보통신 양사가 올해 6월까지 1억2천1백만달러 규모를 공급했다. 이와 함께 이들 양사는 1억4천7백만달러어치의 통신망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재 시범 및 초기 상용서비스 단계인 CDMA와는 달리 이미 일반화 단계에 돌입한 범유럽표준이동전화(GSM) 방식 시장에도 국내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한국통신은 안휘성 GSM사업에 1천5백만달러를 투자했고, 대우는 흑룡강성 및 절강성 사업에 각각 3천만달러와 7천8백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현지 합작공장 설립과 가동도 일정 궤도에 올랐다. 삼성전자·LG정보통신·대우통신 외에도 대한전선·대성전선·유양정보통신 등 전문기업들도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 활발한 생산 및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간 정보통신기기 무역도 계속 확대, 우리나라는 지난해 9억7천9백40만달러를 수출하고 6억7천8백91만달러어치를 수입, 3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 96년의 1억9천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번 양국 정상간에 정보통신 협력에 관한 의견을 교환함에 따라 한중간 정보통신 교류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양국은 차세대 교환기인 비동기식교환기(ATM)를 공동 개발하고 이를 위해 인적·물적 교류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각종 국제표준 문제에 양국이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전자상거래 등 향후 사업에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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