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업계, 모니터용 부품가격 추가 인하에 어려움 가중

 최근 모니터 생산업체들이 부품 구매가격을 10% 정도 추가 인하함에 따라 올들어 가격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이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삼성전자·LG전자 등 세트업체들이 4·4분기 들어 모니터용 부품 구매가격을 회사별로 7∼15% 인하함에 따라 트랜스포머 가격이 전년대비 30∼40% 가까이 폭락해 앞으로 대다수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은 적자경영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모니터용 부품의 구매가격을 다소 차이는 있으나 품목별로 평균 15% 인하했으며, LG전자는 이달들어 부품 구매가격을 평균 10% 인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최근 모니터용 부품의 공급 가격을 평균 30% 인하할 것을 요구한 대우전자는 협력업체들이 이를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자 부품업체와 가격협상을 통해 일단 7% 정도 인하키로 했으나 추가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구매가격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모니터 부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은 모니터 생산업체들이 수출단가를 맞추기 위해 부품 구매가격을 계속해서 인하하고 있는 데다 최근 들어 대기업들이 생산하는 CRT 가격이 10% 가까이 인상됨에 따라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중소 부품업체들이 공급하는 일반 부품의 가격을 무리하게 인하하고 있기 때문으로 관련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세트업체의 가격인하 조치로 올 상반기 이미 전년에 비해 30% 가까이 하락한 트랜스포머의 가격은 하반기 들어 전년대비 30% 이상 폭락해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이 지금과 같은 가격구조에서는 채산성을 맞추기가 불가능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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