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경정보통신, 우체국 "무인창구시스템" 국내 첫 개발

 우체국 직원이 없어도 소포나 편지를 주야 언제나 보낼 수 있는 무인서비스창구시스템이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공장 및 실험분석 자동화장비 전문개발업체인 삼경정보통신(대표 김혜정)은 정부의 우편업무 전산화 사업과제의 일환으로 접수 요원이 없어도 소포나 편지 등 각종 우편물을 24시간 처리해 주는 「무인체신서비스창구시스템(모델명 SK PASS 100A)」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회사가 독자 개발한 「무인체신서비스창구시스템」은 보통·등기·속달 우편 등 다양한 배달 형태의 편지·엽서·경량소포물(크기 35×25×12㎝이내, 무게 6㎏이내) 등을 고객이 직접 연중무휴 24시간 접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터치 스크린 방식을 채택한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기기화면의 자동안내에 따라 우편물을 시스템 접수대에 넣으면 우편물의 종류와 무게·크기를 자동 판독해 우편요금에 해당하는 증지 라벨을 인쇄해 준다. 그리고 고객이 우편물에 증지 라벨을 부착, 기기에 재투입하면 자동으로 처리해 준다. 이 시스템은 또 전국의 주요 감독 우체국에 있는 관리감독형 단말기와 연결돼 우편물이 가득 차거나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처리한다.

 이 시스템에는 우편물의 규격판정 카메라를 비롯해 1g 단위로 무게를 계산하는 전자저울, 지폐·동전·카드인식기, 요금증지·우편바코드 라벨 프린터, 우편요금영수증 및 우편물 접수기록장치, 외부충격이나 도난방지용 카메라 등이 들어 있다. 또한 이 장비는 외산 장비가 갖추지 못한 우편엽서 판매를 포함해 지하철 정기권·전화카드·항공 예매권·복권 판매 기능도 갖추고 있다.

 정보통신부의 우편업무전산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된 현대정보기술과 컨소시엄을 맺은 삼경정보통신은 다음달 말까지 이 시스템을 서울의 중앙·광화문우체국과 부산·광주·대구·제주 등 전국 16개 우체국에 1차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는 내년 1월부터 곧바로 전국 16개 우체국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한편 내년중 전국 1백9개 우체국을 대상으로 무인창구시스템을 추가 구축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김혜정 사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무인체신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에 개발한 제품의 경우 부품 국산화율이 높고 이탈리아 올리베티, 미국 유니시스 제품보다 부가기능이 많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POST EXPO 98」에 이 시스템을 첫 출품, 전세계 10여개 업체들과 공급협상을 벌이는 등 수출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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