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스타TV "채널V" 한국가요 프로, 협찬사 없어 좌초 위기

 홍콩 스타TV의 채널V에서 방영되고 있는 우리나라 가요 프로그램이 최근 좌초위기에 처해 있다.

 위성방송인 채널V를 통해 매주 금요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각)부터 7시까지 90분간 방영되는 「새한 코리안 톱 20」이 방송시간 확대편성에도 불구, 국내 협찬사들의 외면으로 폐지논란이 일고 있는 것. 업계는 이 프로그램이 폐지되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한국가요 프로그램은 사실상 자취를 감추게 된다며 우려하고 있다.

 채널V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 우리가요 프로그램은 「엘리트 코리안 톱 10」. 지난 1월 60분짜리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방영되기 무섭게 큰 반향을 일으켜 중국을 포함한 화교권에 「한국 댄스음악」이란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같은 여세에 힘입어 지난 8월에는 방영날짜와 시간을 금요일 황금시간대에 맞추고 프로그램 이름도 「새한 코리안 톱 20」으로 새롭게 단장하는 등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폐지논란이 일기 시작한 것은 그후. 인기 프로그램이란 이름에 무색하게 협찬사가 전혀 따라 붙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V채널은 최근 내년 2월까지 협찬사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이 프로그램의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의 공급사인 디지탈미디어의 김봉희 팀장은 『일본과 대만·필리핀 등은 정부가 나서서 프로그램 확보경쟁을 지원해주고 있고, 호주의 경우에는 호주관광청에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IMF 한파로 인해 광고주들이 무심한 실정』이라면서 『최악의 경우 모기업인 새한측에 도움을 요청, 이 프로그램을 계속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음반업계는 위성 음악 전문방송의 시간대를 확보하기 어려운데다 한번 사라진 프로그램은 재생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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