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통신망(LAN) 백본의 「기가비트이더넷 시대」가 열렸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비동기전송방식(ATM)에 가려 기가비트이더넷은 차세대 네트워크로만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젠 더 이상 차세대 기술이 아니다. LAN 백본을 구축하는 네트워크 사용자들의 절반 이상이 기가비트이더넷 백본을 구축하고 있다.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여겨졌던 ATM이 기가비트이더넷에 급격히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기가비트이더넷은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이더넷을 발전시킨 것으로 초당 1Gb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구현한다.
기가비트이더넷은 지난해초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해 불과 1년여 만에 상용기술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실로 네트워크 기술발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기가비트이더넷이 ATM을 누르고 LAN 백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평균 ATM 백본보다 20∼30% 이상 싸다는 것이 정설. 뿐만 아니라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이더넷이 확대 발전된 솔루션이어서 관리와 유지비용에서도 장점이 있다. 소위 말하는 히든 코스트(Hiden Cost)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기가비트이더넷 백본은 보편화되어 있다. 전체 LAN 백본의 60% 이상이 기가비트로 구축되어 있다. ATM 백본보다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전혀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LAN 환경에서 ATM과 기가비트이더넷 백본을 벤치마킹 테스트해본 결과 기능면에서 기가비트이더넷이 더 나은 결과를 나타냈다』며 『기업들이 경제성과 기능면에서 우수한 기가비트 이더넷을 선호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LAN 백본에서 기가비트이더넷 선호추세는 국내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쓰리콤은 올해 중순부터 공급하기 시작한 기가비트 솔루션이 전체 LAN 백본구축의 60%에 이를 만큼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LAN 백본으로 구축한 사이트는 영동전문대를 비롯해 한국통신·데이콤·하나로통신 등 기간통신사와 일반기업 등 10여군데에 이르고 있다.
한국케이블트론은 지난 7월 발표해 8월 이후 본격 공급하기 시작한 기가비트이더넷 스위치 「스마트스위치 라우터」를 한일증권·한누리증권·동원증권 등 금융권에 이미 공급, 구축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LG기공 전산실·포스코휼스·유달병원·대불대학교·광주교육대학교 등 교육망과 병원, 기업 등에도 구축해 기가비트이더넷 솔루션이 LAN 백본의 주력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텔네트웍스 역시 기가비트이더넷 솔루션인 「액셀라스위치」를 주력제품으로 의료보험조합·삼성항공·대우전자·현대전자 등의 LAN 백본으로 구축했다.
이들 네트워크 벤더들이 구축한 기가비트이더넷은 벤더별 LAN 백본구축의 50%를 넘는 수준으로 ATM을 능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벤더들 역시 기가비트이더넷 솔루션 발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심지어 ATM보다 기가비트이더넷 모듈을 먼저 출시하는 한편 LAN 영업을 기가비트이더넷에 편중시키는 등 전면적인 전략 수정작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AN 백본에서 기가비트의 승리는 거의 확실한 상태』라며 『그러나 원거리통신망(WAN)의 백본에서 ATM은 흔들림 없는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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