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월요 연구소 탐방 (24);쌍신전기 부설 기술연구소

 지난 73년 일본 소신전기와 합작, 국내 최초로 LC필터와 서미스터 등을 생산한 한국쌍신전기(대표 장광현)는 90년대 들어 고주파(RF)용 부품시장에 뛰어들면서 가장 먼저 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쌍신전기는 박사와 석사 등 25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하이브리드 IC를 비롯한 이동통신용 듀플렉서 필터와 공진기 등 RF부품 개발에 나서는 등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쌍신전기는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몇가지 원칙을 정했다. 연구원이 입사하면 제품 개발에 앞서 제품생산의 공정에 대한 엔지니어링 기법을 터득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엔지니어링 작업과정 습득이 연구원들의 제품 개발에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 제도는 개발기간을 단축하는 효과와 고품질 제품 개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팀별로 자율권을 주고 제품 개발을 추진하도록 하는 것도 개발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개발과정에서 실패하더라도 회사측에서 책임을 묻지 않을 정도로 연구개발에 관한한 최대한의 자율권을 보장하고 있다.

 박희대 부설기술연구소장은 『쌍신전기는 독특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일본의 실리경영을 도입, 위험부담이 있는 시장 개척기업보다 질로 승부를 거는 품질위주의 경영을 해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업경영은 독자기술확보 여부가 주요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쌍신전기는 RF분야를 향후 주력사업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쌍신전기는 그동안 5회에 걸쳐 산업자원부의 공업기반기술사업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으며 과학기술부의 산업기반기술 사업과 중소기업청의 기술혁신 개발사업도 추진했다.

 특히 공업기반기술사업 중 PCS용 듀플렉서 필터 개발은 올해 우수 신기술시상식에서 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쌍신전기는 지난해 KAIST연구원 출신인 박희대 박사를 소장으로 영입해 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차세대 공진기인 박막형 공진기(FBAR) 개발에 착수, 최근 국내 최초로 엔지니어링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FBAR는 이동통신 제품의 소형·경박·경량·저전력화에 획기적인 제품으로 기존 세라믹 및 소형필터(SAW) 공진기에 비해 크기가 수십배 작으며 제조 단가도 기존 제품에 비해 10분의1 이상 저렴하다.

 또 주파수 변환이 비교적 자유롭고 반도체 공정을 이용하기 때문에 일시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박 소장은 『FBAR 개발은 서울대 김형준 교수의 기술자문을 받고 쌍신연구원 7명이 제품 개발에 매달린 지 1년여만에 성공했다』면서 『연말까지 상용화시켜 내년부터 수출 및 내수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쌍신전기는 RF제품 개발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역대학과 산·학 연구를 추진하는 한편 우수 연구인력 확보를 위해 병력특례업체 지정을 서두르고 있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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