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통신의 경영권이 사실상 현대로 귀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간통신사업자에 대한 1인당 지분한도 확대를 담은 전기통신사업법이 지난 9월초 국회를 통과한 이후 제3 국제전화사업자인 온세통신은 특정주주가 오너십을 행사하는 첫번째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금강으로부터 온세통신 지분 6.87%(2백6만여주)를 3백73억여원에 인수하면서 온세통신 지분확보에 뛰어들었던 현대전자는 최근 온세통신의 3백억원 증자과정에도 주도적으로 참여, 지배주주로서의 위상확보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현대전자는 9월에 실시된 온세통신의 3백억원 증자에 한라·아세아·일진·롯데 그룹 등과 함께 참여했고 지난달말 마감된 실권주 공모에도 아세아·한라·일진 그룹과 더불어 인수신청을 냈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전자가 증자 이전을 기준으로 온세통신 지분의 6.87%를 보유했던 아세아그룹 지분마저 인수, 명의개소 시기만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또 부도처리된 한라그룹이 온세의 증자 및 실권주 처리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미루어 현대그룹이 이미 담보물건 형태로 한라지분까지 차지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기간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현대가 5대 그룹 빅딜 및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시점에서 온세통신의 실질적 경영권 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의 온세통신 경영권 장악은 여타 대주주들의 반응이 열쇠가 될 전망이다. 현대가 온세통신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권한을 행사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온세통신을 놓고 현대와 지분매집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롯데그룹의 경우 최근 실권주 공모에는 불참, 그 가능성이 반감된 상태다.
그러나 온세통신 대주주들 가운데 워크아웃 또는 부도기업들이 반(反) 현대 분위기로 기울 경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고합·해태 등과 통신사업 지분매각을 공언한 한국전력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 지분가치 제고 수순을 밟은 다음 외국 통신사업자와의 제휴를 구상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일진과 롯데가 이에 가세할 경우 온세통신에 대한 현대의 경영권 확보는 벽에 부딪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의 온세통신 경영권 확보와 관련한 또 다른 관심사항은 시외전화사업의 착수다. 온세통신은 내년 하반기 이후 시외전화사업에 대한 제도개선을 전제로 시장참여를 계획하고 있으나 관건은 신규투자를 위한 자본금 확충이 가능하느냐의 여부다.
온세통신의 시외전화사업 추진은 지배주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현대가 어떻게 결정을 내려주느냐에 달려있고 이는 현대가 그리고 있는 남북한 통신사업 구상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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