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사수의 한마디

 활을 잘 쏘는 남자를 좋아하는 공주가 있었다.

 결혼할 때가 다 된 그 공주는 자기의 남편감을 찾기 위해서 활쏘기 대회를 열었다. 수많은 도전자들을 물리치고 마지막으로 세 사람이 남게 됐다. 각자 자기의 활 솜씨를 과시했다.

 첫번째 사람이 다른 사람의 머리 위에 복숭아를 올려놓고 화살을 쏘아 그 복숭아를 관통시켰다.

 구경꾼들은 모두 감탄해 하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그 사람은 구경꾼들을 향해 손을 번쩍 들더니 외쳤다.

 『I’m Robin Hood!』

 두 번째 사람 역시 머리 위의 사과를 관통시켰다.

 구경꾼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 사람도 구경꾼들을 향해 손을 번쩍 들더니 외쳤다.

 『I’m William Tell!』

 세번째 사람은 머리 위에 포도를 올려놓고 화살을 쏘았다.

 그런데 화살이 빗나가서 사람의 심장에 꽂히고 말았다.

 여기 저기서 야유와 욕이 터져나왔다.

 그 사람은 구경꾼을 향해 손을 번쩍 들더니 이렇게 외쳤다.

 『I’m Sorry!』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