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마추어 천문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행성을 발견해 국제천문연맹(IAU)의 공식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부설 천문대(대장 이우백)는 5일 아마추어 천문가 이태형씨가 소행성을 발견하기 위해 관측하던 중 지난 9월 새로운 소행성을 발견, 국제천문연맹에 보고해 최근 연맹에서 「1998 SG5」라는 임시 명칭을 부여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씨가 소행성을 발견한 곳은 경기도 연천군 대광리의 한 야산이며 동경 1백27도7분33초, 북위 38도12분00초, 해발 1백36m 지점이며 이곳은 국제천문연맹에 「3백43호 소행성 관측소」로 등록됐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자리한 소행성 「1998 SG5」는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17등급의 밝기로 이 씨는 21㎝의 천체망원경과 CCD카메라로 소행성을 촬영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 씨는 지난 5월부터 천문대에서 「소행성 발견을 위한 정책연구」 과제를 위탁받아 소행성 탐색을 벌이던 중 새로운 소행성을 발견했다.
한국인이 소행성을 발견해 국제기구의 공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천문연맹은 이 씨가 발견한 소행성 궤도를 추적, 이 소행성이 이제까지 발견되지 않은 별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명칭을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태양계 안의 소행성은 대부분 화성과 목성 사이에 몰려 있다. 이들 소행성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많은 소행성 가운데 하나라도 궤도에 변화가 생겨 지구와 충돌할 경우 약 6천5백만년 전의 공룡 멸망과 같은 엄청난 재앙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6일 미국 애리조나대 짐 스코티 씨가 발견한 소행성 「1997XF11」은 일부 천문학자들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뒤 미 항공우주국(NASA)이 궤도 계산의 오류를 찾아내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지름 1㎞ 정도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1백만∼2백만 년에 한번 정도. 이 정도 규모의 소행성이 충돌하면 지구에는 생명체 대부분이 멸망할 정도의 대재앙이 몰아닥친다. 지름 1백m 정도로 비교적 작은 소행성은 이보다 확률이 높아 3백년에 한번 정도 지구와 충돌한다. 이 정도의 「작은」 소행성이라도 바다가 아닌 지상에 떨어질 경우에는 반경 20㎞가 넘는 흔적을 남길 정도로 위력이 대단하다.
금세기 초 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에 떨어진 소행성이 바로 이 정도의 위력을 지녔다. 1908년 6월 지름 60m 정도의 소천체가 이곳에 떨어져 80㎞ 상공까지 불덩어리가 치솟는 대폭발이 일어났다. 소행성인지 혜성인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반경 20㎞ 지역은 완전히 초토화됐다. 1천2백만톤의 TNT를 터뜨린 것과 같은 효과로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탄보다 8백배나 강력했다.
공룡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이유도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폭발 당시 발생한 가스구름이 대기권을 가려 지구에 핵겨울과 비슷한 기후 변화가 일어난다. 일부 학자들은 91년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에서 발견된 거대한 크레이터가 바로 그때의 흔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육지가 아닌 바다에 떨어져 「조용히」 지나가는 수도 있다. 과학자들은 78년 남태평양에서 일어난 거대한 폭발도 소행성이나 운석이 떨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폭발은 최근까지도 강대국의 핵실험에 의한 것이라고 알려진 바 있다.
이런 위험 때문에 국제천문연맹은 소행성 전문연구기관(MPC)이 발견한 수많은 소행성들 가운데 지구 근접 가능성이 있는 1백8개를 「잠재적 위협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PHA)」으로 분류, 이들의 움직임을 추적하며 만약에 있을지도 모를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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