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수출 새 황금시장 중동지역 "주목"

 중동지역이 국내 가전업계의 수출전략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유독 중동시장만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이 지역 시장을 전략지역으로 정하고 수출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중동시장이 국내 가전업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은 이 지역 국가들 대부분이 산유국으로 세계경기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구매여력이 충분한 데다 아직까지 이 분야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의 경우 이란과 팔레스타인의 합작업체에 TV플랜트를 수출하고 여기서 생산한 제품을 자가브랜드를 부착,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란시장에서만 올해 7만대에 이르는 TV에 이어 내년에는 30만대의 TV를 이란 및 주변국가에 수출할 계획이다. 또한 현지생산품목도 TV와 VCR에 이어 에어컨·냉장고 등 백색가전과 휴대폰 등 통신기기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동지역에서 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1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최근 이란에 40만대의 TV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란을 비롯해 아프카니스탄·터키 등에 백색가전 수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중동지역을 전략시장으로 분류해 LG컵 축구대회를 현지에서 개최해 왔는데 앞으로는 국가별로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수요확보를 위한 판촉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측은 올해 중동지역 수출이 전년대비 17% 늘어난 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전자(대표 전주범)도 이란 파스사 및 NIC사와 70만대 규모의 TV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사막기후인 이 지역특성에 맞는 냉장고 등을 개발, 수요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우전자는 내년 하반기 준공되는 모로코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앞세워 중동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며, 이에 앞서 독립국가연합(CIS)·동남아지역 등 현재 경기침체가 가속되고 있는 지역의 영업전문인력을 중동지역으로 재배치하기 시작했다.

 대우전자는 올해 중동지역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난 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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