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양매직 윤홍구 사장

 동양매직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내년 1월 1일자로 계열회사인 동양산업기계와 합병, 가스오븐레인지·식기세척기 등 내구재사업과 함께 대형 송풍기·오폐수처리시설·주차설비 등 산업기계분야 전문업체로 부상한다는 목표 아래 발빠른 기업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합병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대기업그룹내 유사계열사의 통합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기업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합병회사의 미래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동양매직 윤홍구 사장을 만나 현재 진행상황과 통합회사의 향후 비전을 들어본다.

 -갑작스런 두 회사의 통합 소식에 일부에서는 혹시 가전사업을 철수하거나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합병 이유는 무엇인지.

 ▲일단 그룹 전체의 구조조정 방안의 일환으로 유사업종의 합병을 추진한 것이다. 제조업이라는 특성상 두 회사가 거론된 것이고 또 각사의 상황이 합병을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양사는 모두 모회사인 동양시멘트에서 분리독립됐으나 아직까지 재정자립도가 낮아 IMF이후 자금압박과 금융비용부담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 그러나 합병을 실시하면 재정구조에 대한 대대적인 체질개선이 가능해 오히려 각사의 주력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고, 부채비율도 오는 2000년에는 2백%대로 낮아져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이번 합병 추진은 결코 한쪽 사업을 포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재정자립도를 높여 이익이 남는 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동양매직이라는 회사명은 계속 사용하는 것인지.

 ▲사실 동양매직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가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가스오븐레인지하면 곧 동양매직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과 투자를 진행해왔다. 따라서 합병 이후에도 동양매직의 상호와 브랜드는 가능한 한 유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합병주체를 비교적 재무구조가 나은 동양산업기계로 내세웠기 때문에 피합병주체인 동양매직의 상호명을 쓸 수 있을지 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그렇더라도 법인명과 브랜드를 분리하거나 차후에 다시 바꾸든지 해서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통합회사는 장기적으로 어떤 사업전략을 추진할 계획인지.

 ▲통합회사가 새로운 사업을 할 수도 있지만 당분간은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현재 동양매직은 가스오븐레인지·가스레인지·식기세척기 등 주력품목에서는 지난 7월 이후부터 IMF이전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소사장제 도입 등 영업강화전략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력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었다. 그동안 가전업체로서의 외형 성장에 주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철저한 실리 위주로 차별화된 전문업체를 지향하고 건강한 기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것이 바탕이 돼야만 세계적인 주방가전 전문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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