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부품업계, 외자유치 활발

 외국자본의 한국투자 환경이 최근 크게 호전되면서 대규모 외국 투자기관이 경영성적이 우수하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고주파(RF)부품업체를 대상으로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스테크놀로지와 KMW·마이크로통신 등 RF부품업체들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도 불구하고 수출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는 등 매출이 확대되고 있어 원활한 원자재 확보 등을 위해 외자유치를 적극 추진중이다.

 미국의 3대 은행 중 하나인 C은행은 에이스테크놀로지에 1천만달러를 투자하기 위해 지난달까지 실사작업을 끝내고 현재 투자방법 등에 대해 상호 협의하고 있어 이르면 이달중에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스테크놀로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행의 실사결과 경영상태와 전망이 우수하다는 판정을 받아 큰 이변이 없는 한 투자는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KMW는 지난달 초 투자의사를 밝힌 미국 L-3텔레컴사와 최근 2천만달러를 투자하는 것과 마이크로웨이브 관련제품 구매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KMW는 미국측과 투자절차 및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는데 이르면 다음주중에 최종 투자규모와 제품구매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통신과 한원도 현재 외자유치를 위해 몇몇 외국 투자기관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의 국제금융공사(IFC)는 최근 경기도와 투자를 협의, 경기도 소재 기업 가운데 첨단분야면서 연간 매출액이 5백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1천만달러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IFC가 접촉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RF부품 업체로는 A사·K사가 있으며 정보통신 세트업체로는 K사와 I사 등이 있다.

 이 기업들은 현재 IFC로부터 실사를 받고 있으며 늦어도 12월중에는 투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외자유치는 적극 장려해야 하지만 기업들의 기밀이 외국에 전면 노출된다는 점에서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얼마 전 국정감사에서도 첨단기업의 개발제품 설계도 등이 외국에 그대로 흘러들어가 문제로 지적됐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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