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내년부터는 본격 개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이터웨어하우스(DW)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IT업계는 그동안 주로 소규모 부서단위 형태로 도입된 DW가 내년부터 경기회복 시점과 맞물려 점차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금융·자동차 등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정보자원 통합관리를 위해 도입 붐이 일 것으로 보고, 관련 솔루션 기능을 보강하는 한편 조직 강화 및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IT업체들이 DW시장으로 몰려드는 것은 IMF체제 이후 국내 IT시장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경쟁력과 비용절감의 핵심기술로 평가되는 이 부문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업계의 경우 한국오라클은 올해 DW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다고 보고 이를 내년도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사이베이스는 모빌·인터넷과 함께 DW시장을 주력사업 분야로 선정했고 한국인포믹스도 최근 본사에서 DW업체인 레드블릭사 인수를 계기로 이 부문 인력을 강화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섰다.
한국IBM은 다양한 솔루션을 묶어 DW패키지를 출시하는 한편 전문 툴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올 연말 출시할 「SQL서버 7.0」 DBMS를 기반으로 윈도NT 기반의 DW시장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컴퓨터하드웨어 업체 중에서는 한국휴렛팩커드가 「오픈 웨어하우스」라는 DW패키지를 출시, 시장을 파고들고 있고 한국유니시스는 하나은행의 DW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이 시장에 동참했다.
이밖에 한국후지쯔·한국실리콘그래픽스·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주요 서버업체들도 각각 DW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시스템통합(SI)업계에서는 삼성SDS가 「날리지 웨어하우스 프로그램」의 하나로 DW사업을 집중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현대정보기술은 현대전자의 DW팀을 흡수, 이 부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EDS시스템도 이 부문 전담인력을 보강하는 등 대형 SI업체를 중심으로 DW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DW가 본격 도입되면서 관련 툴시장도 점차 활성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쌔스소프트웨어를 비롯해 플라티늄테크놀로지·SPSS코리아·한국MIS·다우기술·렉스켄 등 10여개의 툴 전문 업체들과 툴을 보유하고 있는 DBMS업체들이 이 시장선점을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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