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GA카드시장 양극화 "뚜렷"

 비디오 그래픽 어댑터(VGA) 카드 시장이 저가형과 고가형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양극화 현상을 보이면서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중가 제품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5만원 안팎의 저가제품 선호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인터넷 게임방 등 PC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소비자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15만∼20만원대 고가 VGA카드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반해 그동안 VGA카드 시장을 주도해왔던 인텔 i740·리바128 칩을 탑재한 10만원대 중가제품은 VGA카드 칩세트 세대교체와 수요감소 현상으로 7만∼8만원대 수준으로 가격이 급락하면서 저가 제품군에 편입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용산 등지의 조립PC 시장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제품은 S3트리오·S3버지·트라이던트 등 칩세트에 2M 혹은 4M 비디오램을 탑재한 가산전자의 「IMF 4M」을 비롯, 태근전자의 「찬스 3D-Ⅱ AGP」, 훈테크의 「하트5465 AGP」 등 4만∼5만원대 저가제품으로 최근 급격한 가격하락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산전자의 「G매니아」와 두인전자의 「쿨뷰 AGP」 등 8만∼10만원대 중가권 제품과 함께 전체 VGA카드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8M 이상의 그래픽 램에 AGP 규격을 지원하는 15만∼20만원대의 고가 VGA카드로는 셀러론·펜티엄Ⅱ의 꾸준한 업그레이드와 9월부터 시작된 인터넷게임방 특수에 힘입어 태근전자의 「찬스밴시 AGP」, 제이스텍의 「스펙트라」, 가산전자의 「블리츠2200」, 두인전자의 「델피노 리바 128」 등이 성가를 높이고 있다.

 용산 나진상가에서 조립PC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학생 등 일반소비자의 경우 저가 제품 선호추세가 뚜렷해 펜티엄Ⅱ로 업그레이드하는 경우라도 4M 램을 탑재한 AGP 규격 지원의 4만∼5만원대 제품을 선호한다』며 『다만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인터넷게임방 개설업체들은 모니터와 그래픽을 고급화하려는 경향이 있어 최고가 제품을 대량으로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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